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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1인당 3472억 운용…업황 악화에 내림세
3개월새 5%↓…펀드환매중단 사태에 펀드시장 위축
2020-10-15 06:00:00 2020-10-15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사모펀드 사태 등 잇단 금융사고 불안감으로 펀드 시장이 위축하면서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펀드매니저의 운용자금도 3개월 새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펀드매니저 수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하는 펀드 설정액은 쪼그라든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초 현재 57개 자산운용사에서 공모펀드를 운용 중인 펀드매니저는 총 7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694명) 보다 8.5% 증가한 규모지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755명)보다는 0.26% 감소했다.
 
펀드매니저 한명이 담당하는 공모펀드 규모도 하락세다. 이달 현재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평균 공모펀드 수는 6개로, 설정액은 3472억원으로 조사됐다. 설정액은 사상 최고 수준이던 지난 6월(3859억원) 대비 10.02% 떨어진 것으로 8월(3658억원)과 9월(3601억원)에 이어 3개월째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186억원(-5.08%)이 줄어든 것이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전체 공모펀드는 4874개를 기록했으며 설정원본은 261조4518억원, 순자산총액은 270조2230억원으로 나왔다. 수탁고 또한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등 잇따른 사모펀드 사고와 직접투자(주식) 확대로 펀드시장이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6월에는 정광우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차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스타 펀드매니저들이 업계를 떠나는 형국이다.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경력 또한 2017년 8년7개월에서 현재는 5년4개월로 내려갔다.
 
자산운용사별 설정액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은 설정원본이 45조7462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 8월 47조2102원에 견주면 3.10% 감소했다.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설정액은 9945억원으로 8월(1조730억원), 9월(1조59억원)에 이어 내림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은 30조6209억원으로 지난 8월 30조6312억원보다는 0.03% 늘었지만 한달 전(30조7078억원)에 비해선 소폭 줄었다. 1인당 운용설정액은 5190억원이다. 이밖에 케이비자산운용(17조5900억원)·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17조89억원)·NH아문디자산운용(13조6198억원)의 설정액은 각각 3개월 전 보다 2.35%, 5.11%, 11.79% 떨어졌으며 1인당 설정액은 각각 2792억원, 4476억원, 4797억원으로 나왔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펀드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중·후반과 비교하면 펀드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태"라며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며 최근 일부 스타 펀드매니저들의 퇴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펀드매니저 운용자산 현황. 출처/금융투자협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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