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 신사 두 번째 참배···우파 결집 노골화?
입력 : 2020-10-19 16:11:06 수정 : 2020-10-19 16:11:0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아베 전 총리가 퇴임 후 한 달 새 두 차례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나섰다. 이를 두고 우파 결집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 역시 야스쿠니에 ‘내각총리대신’이라 적은 명패를 봉납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정부 차원의 참배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일본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아베 전 총리가 19일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큰 제사인 추계예대제에 맞춰 참배했다. 그는 퇴임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바 있어 퇴임 후 한 달 만에 두 번째 참배를 기록하게 됐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포함된 곳으로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미화하는 제국주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의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퇴임 후 한 달 새 두 차례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을 두고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을 결집하고 우파 정치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직 총리로서 참배하는 데 따른 정치 부담이 없는 만큼 앞으로 극우 행보를 공공연히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야스쿠니 신사 20.10.17 사진/뉴시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한 차례 참배했으나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봉납했다. 공물 봉납은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일본 내 우익 세력에 어느 정도 성의를 표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의 참배로 보여져 우리 정부와 중국은 공물 봉납에도 반발해 왔다.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올해 추계예대제 첫날인 지난 17일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이 과정에서 명패에 ‘내각 총리대신’이라는 직함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정부 차원의 참배가 아니냐는 논란이 더해진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을 두고 ‘개인 차원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1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의 참배에 대해 “개인의 자유에 관한 문제로 정부가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스가 총리가 직함을 붙여 봉납한 것을 두고 개인적인 봉납으로 보기 어렵지 않냐는 지적에는 “관례로 자주 행해지는 일”이라며 “어디까지나 사인으로서 봉납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 정부는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과 관련해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17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대외 침략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으로 군국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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