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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국 "평창올림픽 해킹, 러시아 소행…강력 규탄"
2020-10-20 13:10:16 2020-10-20 13:10:1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발생한 해킹 사태는 미·영국 공동조사 결과 러시아 군 정보기관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양국 정부는 러시아를 강력 규탄하며 "국제 안전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군 정보기관 정찰총국(GRU)의 '74455' 조직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사이버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미 법무부는 사이버 공격 혐의로 러시아 GRU 요원 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단이 정부 주도 도핑 시도로 러시아 국기를 달고 참석하는 게 금지되자 개막식 등에 대해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데머스 미 법무차관보는 "(해커들은) 올림픽 개막식 동안 경기를 지원하는 수천대의 컴퓨터 데이터를 지워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올림픽 파괴자' 악성코드 공격을 시작했다"며 "그들은 그것을 북한에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수백여대의 컴퓨터 손상, 인터넷 접근 마비, 방송 피드 교란 등 작업을 했다. 이후 마치 중국이나 북한의 소행으로 일을 꾸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GRU의 행위는 부정적이며 무모한 것"이라며 "강력 규탄한다"고 전했다.
 
앞서 2018년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도중 조직위원회와 주요 파트너사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당시 메인프레스센터에 설치된 IPTV가 꺼지고, 조직위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국내 서버 50대가 파괴됐고, 총 300여대가 영향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존 데머스 차관보는 "러시아만큼 사이버 역량을 악의적이고 무책임하게 무기화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어떤 나라도 위대함을 되찾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를 향해 "세계 인터넷의 가장 큰 훼방꾼"이라고 비난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사이버 활동은 공공 안정과 국제 안전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고 기소된 관련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릉 경포대에 설치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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