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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호 중기부 '크리스마스마켓' 행사, 올해는 어쩌나
박 장관 마지막 행사 될수도…2회 행사 개최 장소·콘셉트 고민
2020-10-29 15:36:30 2020-10-29 15:42:5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말에 진행한 크리스마스마켓 2회 개최 준비에 착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행사가 어려운 데다 국정감사에서 '박영선표' 광고행사라며 비판을 받은 터라 규모와 내용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마켓 행사는 올해 남은 중기부 행사 중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사실상 장관으로서 마지막 행사가 될 수도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가치삽시다, 크리스마스마켓' 행사에 참석해 행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중기부는 서울 여의도에서 크리스마스마켓 준비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 행사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재난지원금과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이어달리기 차원에서 크리스마스마켓 개최 준비에 착수했다"며 "내용과 콘셉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를 통해 "연말에도 크리스마스마켓 행사를 통해 내수 활성화 이어달리기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치삽시다, 크리스마스마켓' 행사는 중기부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9일까지 중기부가 개최한 온오프라인 통합행사다. 1300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총 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행사에는 김정숙 여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이 참여했고, 당시 박능후 복지부 장관 등 기관장 6명이 참여하는 산타 행사 등 부대행사도 많았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 신촌지역 이외에 전국 11개 지역에서도 지방 중기청 주관으로 이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중기부 내부에서는 '흥행 성공한' 행사로 꼽히지만 올해 국감에서는 '박영선표 광고'에 불과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청와대 총출동' "이라며 "박영선표 행사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소상공인 디지털화 목표를 가진 행사"였다면서 "소상공인연합회, 전통시장상인회 등 소상공인 판촉의 장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중기부는 기존대로 크리스마스마켓 2회 준비에 착수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변수다. 지난해 행사기간 동안 매일 저녁 공연이 진행돼 적지 않은 인파가 모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자제되며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일이 잦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비롯한 산하기관 및 단체에 구체적인 공문 등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크리스마스마켓 행사가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여론이 적지 않아 중기부가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부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박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되면 크리스마스마켓 행사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어 행사 내용과 규모 등이 고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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