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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P '웹소설'에 쏠리는 관심…카카오페이지 '카톡소설' 준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제작사 '케이더블유북스' 인수
KT, 웹소설 제작 생태계 활성화…네이버, 크로스 IP 성공 사례 축적
2020-11-02 14:27:05 2020-11-02 14:27:0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웹툰·영상 콘텐츠 등의 원천 지식재산권(IP)으로 웹소설이 떠오르면서 이를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사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웹소설·웹툰·영상 등 콘텐츠를 종합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는 '카톡소설' 서비스를 준비하며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케이더블유북스'의 지분 51%를 34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더블유북스는 웹소설 IP 기획·제작사로, 카카오페이지는 시장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지분 취득의 목적으로 밝혔다. 회사는 이에 앞서 웹툰 IP 기획·제작사 '투유드림'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신규 서비스로 '카톡소설'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 내에서 카톡처럼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웹소설을 소비하는 방식이다. 케이더블유북스, 투유드림 등의 IP를 공급해 서비스·IP 다양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카톡소설은 카카오페이지 플랫폼 안에서 제공할 서비스로, 텍스트 중심의 메시지를 주고받듯이 웹소설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가 지난 9월 열린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서 카카오페이지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뿐 아니라 종합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한 ICT 사업자들은 최근 웹소설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는 중이다. 스마트폰 중심의 소비 방식으로 이용자 확보가 용이하고 웹툰, 드라마 등으로의 2차 콘텐츠 창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8 웹소설 산업현황 및 실태조사' 보고서는 "웹소설은 1편에 3~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소설이 분절돼 판매되는 방식"이라며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형태의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KT 웹소설 사업 분야를 분사해 설립한 스토리위즈는 IP 확보·제작·유통의 콘텐츠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한다. 데이터 분석·기획·집필·교정 등 웹소설 창작에 필요한 요소를 세분화해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2차 콘텐츠에 활용 가능한 대형 IP를 기획·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스토리위즈는 이를 위해 먼저 1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추가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이는 네이버웹툰도 웹소설의 웹툰 제작을 강화하며 '크로스 IP' 성공 사례를 만드는 중이다. 국내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한 '전지적독자시점', '재혼황후' 등 웹소설 IP를 웹툰으로 제작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였다. 재혼황후는 태국·대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전지적독자시점은 인도네시아·태국어에 이어 영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말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국내에서는 전지적독자시점 등 웹툰·웹소설 크로스 IP 성공 사례가 나와 웹소설에서도 1위 플랫폼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일본 라인망가는 단행본 서비스를 연재형으로 개편하며 '싸움독학', 전지적독자시점 등 콘텐츠를 확충해 이용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모델들이 스토리위즈의 웹소설 연재 플랫폼 '블라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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