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특급 예능 방송인 유재석이 다시 한 번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은 ‘코로나19’로 무관객 생방송을 강행하면서도 눈에 띄는 ‘옥의 티’로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감정과 함께 연말 시상식 ‘시청률 무리수’ 논란을 자처했다. 방송 당일 오후 ‘역사 강사’ 설민석의 석사 논문 표절 논란과 본인의 ‘표절 인정’ 입장 발표가 나왔음에도 생방송에 무편집으로 설민석이 등장했다. 심지어 남자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후보로 설민석이 버젓이 영상으로 등장해 다시 한 번 제작진의 선택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또한 매년 이어진 트로피 남발은 올해도 이어졌다. 무려 21개 부문 시상이 진행됐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은 ‘놀면 뭐하니?’로 올 한 해 ‘부캐 신드롬’을 일으킨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방송캡처
올해 대상은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 6명 모두가 대상 후보로 자동 선정돼 경합을 벌였다. 이날 설민석은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중간 사회자’로 영상으로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장기(?)인 역사를 끌어 온 패러디 영상으로 6명의 수상자인 박나래 김성주 이영자 김구라 전현무 유재석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날 전년도 대상 수상자이자 올해 역시 대상 후보인 박나래 그리고 영화배우 조인성이 무대에 올라 대상을 시상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무한도전’ 이후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감사 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면서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나경은에게 꼭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나도 나경은 남편인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고맙다. 아들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막내는 3살이 됐다. 지금 자고 있을 것 같다”며 가족들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후배 개그우먼 고 박지선을 언급해 현장을 가득 메운 후배 예능인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올해 너무나 이른 나이에 하늘 나라로 간 박지선이 하늘에서 정말 편안하기를 바란다”면서 “언젠가 다음 세상에 꼭 다시 태어나서 못 다 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 분들께 주었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올해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은 전현무 장도연 안보현 세 사람의 공동 진행으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무관객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사회자 3명을 제외한 모든 수상자와 시상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시상식에 임했다. 개인별 좌석 역시 1m씩 거리를 확보했고, 테이블과 개인간 칸막이 그리고 1부와 2부 사이 자체 방역까지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매 순간 시상 테이블의 마이크 커버 또한 교체됐다. 시상자와 수상자는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테이블을 활용해 전달되는 색다른 모습이 등장했다.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
△대상 : 유재석(놀면 뭐하니?)
△올해의 예능인상 : 박나래, 김성주, 이영자, 김구라, 유재석, 전현무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마마무 화사(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성훈(나 혼자 산다)
△최우수상 뮤직&토크 부문 : 이효리(놀면 뭐하니?), 양세형(백파더,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최우수상 라디오 부문 : 정선희(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 놀면 뭐하니?(김태호PD)
△PD상 : 백종원(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손담비, 장도연(나 혼자 산다), 붐(안싸우면 다행이야, 구해줘 홈즈)
△우수상 뮤직&토크 부문 : 엄정화(놀면 뭐하니?), 제시(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 시점), 김종민(놀면 뭐하니?, 트로트의 민족,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우수상 라디오 부문 : 이윤석(이윤석, 전영미의 좋은 주말), 이지혜(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베스트 커플상 : 유재석, 이효리(놀면 뭐하니?)
△공로상 : 김국진
△베스트 팀워크상 : 전지적 참견 시점
△인기상 : 안영미(라디오스타)
△특별상 : 트로트의 민족-심사위원단
△베스트 포맷상 : 복면가왕
△디지털 콘텐츠상 : 박나래, 한혜진, 화사(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베스트 드레서상 : 노라조(백파더, 전지적 참견 시점)
△올해의 작가상 : 최혜정 작가(놀면 뭐하니?)
△신인상 : 고은아(전지적 참견 시점), 김강훈(복면가왕,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전지적 참견 시점)
△신인상 라디오 부문 : 강수지(원더풀 라디오 강수지입니다), 전효성(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표창원(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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