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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사업 호재로 지난해 국내 건설 '호황'
건설 수주액 역대 최대 전망…건설사·취업자 수도 최대
2021-01-07 16:00:00 2021-01-07 1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업 관련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누적 기준 건설 수주액이 전년보다 크게 상승했고, 종합 및 전문건설업체 개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부도 처리된 종합건설사 수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도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한 상태다. 이는 분양시장 호황에 따른 민간주택 시장 분위기 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7일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 국내 건설 수주액은 145조48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22조6103억원) 대비 18.7% 상승한 수치로 2018년 동기(118조9582억원)와 비교하면 22.3% 급등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11월과 12월 수주액까지 합치면 지난해 건설 수주액이 역대 최대치(182조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토목 기계설치 수주도 45.1% 늘며 힘을 보탰다.
 
지난해 건설 수주액이 급증한 이유는 민간 주거용 건축 수주(65조3462억원)가 전년(42조6831억원)보다 53.1%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8년 동기(38조6819억원)과 비교하면 68.9% 늘어난 수치다. 민간 주거용 건축은 주로 아파트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아파트 분양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과 지방 분양시장 활황, 여기에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민간 주거용 건축 시장이 호시절을 누렸다.
 
건설 수주액 뿐 아니라 건설업체 수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업 호황을 증명했다. 대한건설협회 주요건설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건설업체 수는 7만7004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치다. 특히 종합 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 수도 각각 1만3575개, 4만7323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폐업 건설사 감소도 건설사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기준 종합건설업체 부도현황은 4건에 불과했다. 2012년 48건을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줄고 있고, 지난해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체 수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취업자 수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4만3천명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수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미분양 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 ‘불장’은 여전하다”라며 “매매시장 호황에 따른 시세 차익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올해도 분양 시장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아파트 관련 건설사 수주도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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