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고전중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가 '뷰티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놨지만 평가가 신통치 않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 흡수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기대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성적표의 H&B사업 개선이 과제로 남는다.
1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랄라블라는 현재 GS25 편의점 5곳에서 '뷰티 전용매대'를 운영중이다. 랄라블라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뷰티 전용매대'는 GS25 내 진열매대 한 곳에서 랄라블라의 협력사 제품들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최근 수년간 편의점 내 화장품 판매가 꾸준히 10%대 성장률을 기록중인 만큼 뷰티 카테고리 강화형 전용매대가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랄라블라가 해왔던 '매장 내 매장(숍인숍)'과도 다른 방식이다. 숍인숍의 경우 랄라블라와 GS25가 점포를 반으로 나눠 사용하는 압축된 매장 형태였다면, 뷰티 전용매대는 기존 베스트 제품을 편의점 화장품 카테고리에 진열해놓은 형태다.
다만 편의점 가맹점주와의 협의가 필요하고, 점포 수익성 개선도 확보돼야 하는 만큼 확장이 쉽지 않다. 편의점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숍인숍 형태보다 뷰티 전용매대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숍인숍의 경우도 도입 후 테스트매장을 운영하는 수준에서 점포를 확대하지 못했다.
랄라블라의 뷰티 전용매대 성적표는 GS리테일의 H&B 강화 측면에서 중요하다. GS리테일이 오는 7월 GS홈쇼핑 흡수합병을 앞둔 가운데 H&B 사업이 수년째 고전중이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홈쇼핑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랄라블라로 대표되는 H&B부문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GS리테일의 H&B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254억원, 2019년 159억원, 지난해 상반기 9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H&B 시장이 확대되며 2017~2019년 사이 전체 점포 수가 1350개에서 1540개까지 확대되는 동안 랄라블라 매장 수는 186개에서 2019년 말 140개, 현재는 133개로 줄었다.
CJ올리브영이 1위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는 H&B 시장에서 랄라블라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 3위의 롭스는 롯데쇼핑의 5개 사업부문 중 하나였으나,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말 롯데마트의 헬스앤뷰티 부문으로 편입이 결정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뷰티 전용매대는 올해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점포 수를 늘려갈 계획"이라며 "현재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SNS 인기 제품 도입, 비대면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고, 일부 매장에서 도입중인 배달서비스도 올해 최대한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가 선보인 GS25 내 뷰티 전용매대에서 모델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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