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천가구 넘는 곳, 전국 4곳 불과
문 정부 출범 17곳서 급감…공급 조절에 ‘신축’ 선호 겹친 영향
입력 : 2021-01-23 06:00:00 수정 : 2021-01-23 06:00:00
지방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전국 곳곳의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겁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뿐 아니라, ‘기타 지방’으로 분류되던 곳들도 미분양 물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현 정부 출범 초기 때만해도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 이상 쌓인 기초자치단체가 10곳을 넘었으나 이후 대폭 줄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2만3620가구다.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5만6859가구와 비교하면 58%에 해당하는 3만3239가구가 감소했다.
 
이 기간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 이상인 기초자치단체도 급감했다. 2017년 5월 전국의 시·군·구 중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를 넘은 곳은 17개 지역이었다. 당시 미분양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남 창원시로 5288가구가 쌓여있었다. 경기 용인시도 3196가구에 달했다. 이외에 충북 청주 2521가구, 충남 천안 2237가구, 경북 구미 1719가구, 전북 군산 1015가구 등이었다. 지방뿐 아니라 인천 중구 2222가구, 경기 평택 1913가구 등 수도권에도 미분양 물량이 다수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분양 1000가구 이상인 곳이 단 4개 지역으로 줄었다. 경남 창원 2349가구, 충남 당진 1693가구, 경남 거제 1130가구, 경북 김천 1097가구 등이다. 과거 미분양이 쌓였던 곳들 대다수는 물량을 털어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분위기가 짙다. 투자 수요가 잘 유입하지 않는 곳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건, 그간 시장 침체에 따른 공급 조절과 지역내 실수요자의 신축 선호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이 감소하고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도 겹치며 수급 불균형이 완화된다는 설명이다.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사업자가 할인분양 등 마케팅에 힘을 실으며 실수요자 모집에 속도를 내는 것도 지역내 미분양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미분양이 팔리고 누적된 공급이 점차 해소되면서, 전국 각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공급자 우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매수우위지수에 따르면 경북과 경남의 지난해 12월 매수우위지수는 각각 110.6, 106.6으로 나타났다. 2017년 5월에는 12, 23에 불과했는데 98.6포인트, 83.6포인트씩 급등했다. 전북은 47.3에서 77.7로, 충북과 충남은 15.5, 15.8에서 87.1, 96.3으로 뛰었다. 0에서 200사이에 형성되는 이 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인 100을 넘긴 곳은 드물지만, 전과 다르게 수요가 확연히 붙고 있는 것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간 지방에서 공급량이 조절됐고,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나타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면서 수급 상황이 점점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사업자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 판매 등 마케팅에 나선 점도 지방 각 지의 미분양 감소에 영향을 줬다”라고 부연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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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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