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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다음은 '수소 경제'…한화·SK 가속 페달
'블루오션' 수소시장…내달 정부 2.0 정책 발표
한화, 세계 최초 에너지 발전소 건립 후 '완전한 사이클' 추진
SK, 수소사업 추진단 중심으로 가치사슬 구축 목표
2021-01-25 03:45:18 2021-01-25 03:45:18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수소 경제'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차 생산에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한 가운데, 연료 충전 시스템과 수소 운송 인프라, 발전소 등 후방산업에서도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수소경제 로드맵 2.0'을 발표할 계획이다. 1차 로드맵이 수소차와 충전소, 수소 연료전지 확대 등에 방점을 뒀다면, 2.0에서는 그린수소(물분해 수소)와 액화수소 관련 정책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들의 행보도 한층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대산그린에너지' 전경. 사진/한화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능력을 갖춘 한화그룹은 수소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기 마저 태양광을 접목시켜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 사이클'을 만들기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대산 산업단지 인근에 세계 최초로 '수소 에너지 발전소'를 건립하고, 계열사 한화토탈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수소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발전소는 연간 40만MWh를 발전해 20만 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다.
 
한화그룹은 또 지난해 연말 한화솔루션을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사내 벤처로 출발한 미국 고압 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해 주목받았다.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기술 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SK그룹도 지난해 초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에너지 계열사 인력 20여명으로 ‘수소사업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수소경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추진단은 ‘생산-유통-공급' 을 아우르는 수소분야 가치사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초에는 미국의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대 지분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눈길을 끌었다.  
 
SK E&S는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생산설비 건설을 시작하고 국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 블루 수소 생산 목표도 내걸었다. SK그룹은 향후 태양광, 풍력 등 그린수소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조사기관들은 향후 글로벌 수소 경제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 컨설팅사 맥킨지는 2050년까지 글로벌 수소 시장이 29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같은 기간 1경4000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의 경우 관련 부품에 대한 개발이나 수급 등 어느정도 파이를 나누는 배분의 구도가 끝난 상태로, 경쟁 상대가 상당히 많고 관련 특허 기술 등을 해외 업체들이 많이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부가가치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소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로 생산, 압축, 운송, 보관 등 모든 과정이 새로운 산업이어서 블루오션에 먼저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발빠르게 참여하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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