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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표만 보면 하락인데"…주택시장 폭락장 예고?
1월 이어 2월 거래량도 폭락…주택가격전망도 2개월 연속 하락
2021-02-24 15:38:05 2021-02-24 15:38:05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들어 전국 주택시장 분위기 하락이 감지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월 전국의 주택 및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보다 크게 하락했고, 아직 마감되지 않은 2월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더 폭락한 상태다. 다른 부동산 지표도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뜨거웠던 주택시장이 잠깐 한숨 돌리는 것인지, 아니면 분위기 하락이 더 심화할지 여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아파트 및 주택 거래량이 전달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하던 전국 주택 거래량이 지난 1월 14만7062건을 기록하며 전달(21만8696건)보다 32.7% 하락했다. 계절적 영향을 고려해 지난해 1월(16만9836건)과 비교해도 13.4% 하락한 수치다. 특히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만4371건에 그쳐 전달(10만6027건)보다 40%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도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1월 25일 기준 0.29포인트 상승한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도 2월 첫째주 0.10포인트 상승을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상승폭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포인트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3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또 다른 지표들도 집값 하락 전망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지난 1월과 비교해 1포인트 하락한 129를 기록했다. 1월에도 12월보다 2포인트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 발표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부 규제에 따른 집값 하락장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는 물론 공급 드라이브가 강하게 진행되면서 집값 하락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규제와 공급이 함께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 심리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24일 지난 2.4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광명시흥엥 7만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때문일 뿐 추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집값 분위기 하락은 계절적 비수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라며 “월간 지표는 이후 연간 통계가 나오기 전까지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월간 수치의 등락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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