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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일본 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바쳐
국제사회 '전쟁 미화' 비난 불구…자국 내 우익세력 눈치보기
2021-04-21 10:24:16 2021-04-21 10:24:1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1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다고 일본 언론 NHK 등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 재임 후에도 일본의 침략전쟁 미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 첫날인 이날 오전 ‘마사카키’라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이번 예대제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보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10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다. 지난 9월 취임 후 아직까지 신사 참배는 하지 않았다. 본래 스가 총리는 아베 정부에서 내각 관방장관을 지냈던 7년8개월 동안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물론 공물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총리가 된 이후 공물을 봉납하며 태도를 바꿨다.
 
반면 일본 왕실은 1975년 히로히토 일왕이 참배한 것을 마지막으로 발길을 끊은 상태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1867년 메이지 유신을 전후에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침략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숨진 246만6000여명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시설이다. 이들 중 약 90%가 일본 태평양 전쟁과 연관돼 있고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포함돼 있다. 한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는 일본 지도층의 참배와 공물 봉헌이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미화한다며 반발해 왔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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