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예비역 병장들을 만나며 'MZ세대' 민심을 파고들었다.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와 비교해 2030 세대의 지지세가 빈약한 상황을,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에게 민감한 '병역 정책'으로 타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후보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 12명과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역자들로부터 병영 생활에 대한 고충과 병영 생활 가운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윤 후보에게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 다양한 사람과의 인간관계와 어려운 환경 등을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기회였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희생에 걸맞은 보상과 예우, 급식 및 복지, 그리고 군 복무가 경력단절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후보는 "최근 전역한 청년들로부터 직접 들으니 군 생활의 실상과 무엇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선명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책임감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자신들의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군 생활이 단절이 아닌 미래를 위한 디딤과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바꿔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병영 생활 자체가 행복하고 쾌적해야 한다. 군 생활이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국방 정책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국방은 첨단무기 체계도 중요하지만, 병사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병영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가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친 남성들에게 가장 민감한 현안인 '군 가산점'에 대해서도 "지금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다 보니 (군 복무) 채용 가산점이 없어졌다"며 "그래서 군을 지원하거나 복무하는 과정에서 사기도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이날 행보는 취약층에 대한 접근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범야권 후보 경쟁력'을 물은 결과 윤 후보는 36.0%로 홍 후보(34.6%)를 오차범위(±3.1%)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윤 후보에게 마냥 유리하지만은 않다.
 
남성층 가운데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33.1%인 반면 홍 후보를 꼽은 비율은 40.3%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윤 후보 27.7%였고, 홍 후보는 44.2%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30대에서도 윤 후보 22.9% 홍 후보 42.0%, 40대에는 윤 후보 31.8% 홍 후보 40.9%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내달 8일 예정된 2차 컷오프에서는 당원투표 비중이 1차 20%에서 30%로 확대되고, 본경선에서는 50%까지 늘어는데,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당으로 대거 유입된 20·30 신규 당원의 표심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윤 후보가 이날 간담회에서 "미군 같은 강한 군대를 만들려면 병사와 군 간부에 대해서도 미국 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처우 개선을 강조한 발언도 이런 지지율 현실에서 나온 것으로 읽힌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9.29. photo@newsis.com](http://newsroom.etomato.com/userfiles/NISI20210929_0017997011.jpg)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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