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난민 출신 구르나…아프리카계 20여년 만
입력 : 2021-10-07 22:00:51 수정 : 2021-10-07 22:01:0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은 탄자니아 난민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razak Gurnah)가 수상했다. 아프리카계 노벨 문학상 수상은 20여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현지시간) "식민주의 영향, 문화·대륙 사이의 격차 속에서 난민의 운명과 식민주의 영향에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연민의 통찰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구르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73세인 구르나는 1948년 동아프리카 해안의 잔지바르섬(현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자랐다. 1964년 탄자니아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자 18세 나이에 난민 신분으로 영국 땅을 밟았다. 
 
영국 켄트대 영문·탈식민주의 문학 교수를 지내다 최근 은퇴했다. 탄자니아 출신으로 모국어는 아프리카 남동부에서 쓰이는 스와힐리어이지만 '문학 도구'로는 영어를 썼다.
 
'난민의 혼란'을 대주제로 삼고 10편의 소설과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다.
 
주요 소설 작품으로는 1987년작 ‘출발의 기억’과 1994년작 ‘파라다이스’, 2005년작 ‘탈영’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내세들(Afterlives)’이라는 소설을 출간했다.
 
1980년대 초기 작품에서는 주로 난민 경험을 표현했다. 대표작 '파라다이스'에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탄자니아로 몰려든 독일군과 강제 징집을 묘사하며 유럽 식민주의에 대해 비판한다. '파라다이스'는 1994년 부커상 선정 당시 최종 후보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다른 2001년 대표작 ‘바이 더 시(By the Sea)’ 역시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한림원은 "구르나의 진실에 대한 헌신과 단순화에 대한 혐오가 인상적이다. 그의 소설은 틀에 박힌 묘사에서 벗어나 세계의 다른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적으로 다양한 동아프리카에 대해 우리의 시야를 열어준다"고 했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지난 2003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구르나는 1986년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 1988년 이집트의 나기브 마푸즈, 1991년 남아공 나딘 고디머, 2003년 남아공 존 맥스웰 쿠체에 이어 5번째 아프리카계 수상자가 됐다.
 
스웨덴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번 수상에 앞서 나왔다. 현지 일간지 '다겐스 니에테르'는 "과거 노벨문학상 작품 117개 중 95개가 유럽이나 북미에서 나왔다. 여성 작가의 작품은 16개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수상자는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사진/스웨덴 한림원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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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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