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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항마는 나!'…선두주자 윤석열 집중견제
국민의힘 대선경선 4차 TV 토론서 '격돌'
2021-10-18 20:31:22 2021-10-18 21:22:52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18일 TV토론회에서 저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자처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선두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성 집중질의도 여전했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MBC에서 4차 TV토론회를 벌였다. 홍 후보는 "포린폴리시와 르몽드 등 외신이 '한국 대선이 각종 비리 후보가 나와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한탄을 해놨다"면서 특유의 넉살스럽고도 뼈가 담긴 말로 공세의포문을 열었다. 
 
이에 윤 후보가 "홍 후보도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응수하자, 홍 후보는 "왜 그걸 나를 끄집어 가느냐. 이 후보와 윤 후보 이야기인데"라고 받아치면서 장내엔 웃음이 터졌다.
 
4강 주자들 사이에선 그간 윤 후보가 원 후보를 계속해서 칭찬하고 원 후보도 일부 윤 후보를 엄호하는 등 두 사람이 전략적 연대 관계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원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를 매섭게 몰아붙이면서 선을 그었다. 
 
원 후보는 윤 후보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도 정치보복이었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당시 수사과정이 복잡하게 진행됐다"면서 말을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원 후보가 재차 집요하게 따지자, 윤 후보는 "아니, 그걸 수사도 안한 사람이 어떻게 알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가 꺼지고 나서도 두 사람의 언쟁은 계속됐다. 
 
유 후보는 "윤 후보가 '다른 후보는 (비리를) 터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했는데, 제가 정치 22년 하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 듣는다"고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또 "다른 후보에 대해 말할 땐 조심해야 한다"면서 "다른 후보는 정치판에서 다 부패하고, 검찰공무원 이십 몇 년 하면 도덕·윤리 검증을 안 받아도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받아본 사람은 저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제가 더 깨끗하다는 게 아니라 저보고 부패하다고 하니까 (했던 말)"라고 해명했다.
 
토론 실력을 평가할 땐 유 후보가 "윤 후보가 갈수록 토론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하자, 윤 후보는 "저를 늘게 해주지 않으셨느냐"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연출했다.
 
각 후보들은 1분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받는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저마다 이 후보를 제칠 본선 경쟁력을 갖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는 대장동 비리로 얽혀있고, 윤 후보는 부인, 장모 비리 의혹도 크게 문제"라고 싸잡아 비판한 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도 깨끗한 후보가 나가야 한다"면서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당내 네거티브로는 국민도 피곤하고 서로 도움이 안 된다"면서 "오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를 보니까 여유만만하고 거꾸로 뒤집어씌우는 게 보통 상대가 아니다"고 했다. 원 후보는 "이 후보를 이기기 위한 더 치열한 토론과 우리끼리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도 "이 후보가 아주 오만하고 적반하장에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빠져 나간다"면서 "이 후보를 이기려면 정책과 도덕성에서 앞서야 한다. 제가 꼭 이 후보를 이겨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이뤄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오만한 권력자가 국민 앞에서 엉뚱한 소리 못하게, 국민들이 이런 걸로 스트레스 받지 않게 저 윤석열이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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