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우리 기술 집약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절반의 성공'
예정시간 1시간 뒤 최종발사…발사 15분만에 위성 분리 성공
첫 비행 성공확률 30% 뚫어…위성 궤도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입력 : 2021-10-21 18:23:47 수정 : 2021-10-21 21:48:43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17시 발사됐다. 사진/항우연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기술이 집약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17시 발사 비행했다. 밸브점검 지연, 고층풍 등 일부 악조건 속에서도 발사 16분 만에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했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누리호는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17시에 발사됐다. 비행 시작 후 약 5분 만에 고도 300㎞를 넘어섰고, 발사 약 10분 뒤에는 고도 650㎞에 도달했다. 비행을 시작한 후 약 15분 뒤에는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해 비행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 시키는 것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누리호 발사는 한국이 세계 우주 강국에 들어설 가능성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 1톤급 이상의 중대형 우주 발사체를 자체 기술로 발사한 나라는 6개국뿐이다. 누리호는 탑재중량 1.5톤·총 중량 200톤·총 길이 47.2m 등 발사체로, 모든 부품을 독자 제작했다. 참여한 국내 기업만 300여곳으로, 1~3단 모두 국내 독자 기술인 액체 연료 엔진을 탑재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에는 약 2조원이 투입됐고, 개발부터 발사까지 11년7개월이 걸렸다.
 
발사체의 첫 비행 성공확률은 불과 30%뿐이다. 기상 상황,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점검 중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기술적 이상 요인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앞서 지난 2009년 8월 나로호 1차 발사 당시에는 페어링 분리에 실패했고, 1년 뒤 2차 발사 때는 고도 70㎞에서 폭발했다. 나로호는 이후 2013년 1월 3차 발사에 성공했다. 실제 해외에서도 여러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발사일이나 시간이 변경된 사례가 다수 있다. 
 
누리호도 이날 비행까지 발사 예정 시간이 지연됐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회의를 개최해 16시 발사로 결정했지만, 14시 회의에서는 그 시간을 1시간 연기해 17시 발사로 최종 확정했다. 발사체 내부 밸브 점검 과정에서 발사대 하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인력이 직접 들어가 이를 확인했다. 발사체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시간가량 시간이 소요됐다. 이외에도 고층풍, 비정상 발사 등 연기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발사 55분 전에 저온 고압탱크 충전과 산화제 탱크 충전을 완료했다. 이후 16시24분께 기립장치 철수를 마쳤고, 16시36분에 발사 전 준비 점검에 들어갔다. 이후 발사 10분 전에 발사 자동 운용에 들어가 17시 최종 발사에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발사 뒤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비행 시험이 완료됐다. 자랑스럽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지만 첫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발사체를 우주 (고도) 700㎞ 지점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누리호는 앞으로 5차례의 추가발사가 예정됐다. 내년 5월 모형 위성 및 과학실험위성을 실은 2차 발사를 진행한다.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 및 기술의 안전성, 신뢰성 등을 검증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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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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