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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코로나 사태 2년, '봄날' 머지 않았다"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2021-10-25 09:00:20 2021-10-25 16:46:2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2년이 되니까 제 개인으로서 남아 있는 모티베이션(동력)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운동도 하고 새로운 것을 하려고 여러가지를 시도했는데, 제가 뭘 하던 사람인지 정체성 혼란의 시기가 왔었습니다."(RM)
 
지난 24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은 지난 24일 오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에서 생중계한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마지막 무대에서 이 같이 털어놨다. 
 
RM은 "2년 전 꽉 찼던 이 공연장에 다시 서보니 이제 관객들을 만나면 모티베이션이 필요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으로 공연하면 지금의 에너지가 절반도 채 전달이 안되지만 하루 빨리 주경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BTS가 잠실주경기장에 선 것은 2019년 10월 개최된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5만명의 관람객으로 꽉 찬 주경기장 콘서트를 회상하며 멤버들은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벅찬 소감들을 쏟아냈다.
 
제이홉은 "주경기장이 텅비어 있으니 마음도 텅텅 비는 것 같다. 공연을 진행하면서 팬데믹 전 여러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만간 여러분들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봄날'(방탄소년단 곡 제목)이 머지 않았다"고 했다.
 
지민은 "절반쯤은 리허설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눈 앞에 여러분들이 안 보이니까, 점점 더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지만, 곧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때는 서로 못다한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국은 "눈물이 차 오르지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어른이 됐다. 아미가 있었으면 바로 (눈물이) 터졌을 것"이라면서 아쉬워했다. 자신의 좌우명 '열정 없이 사느니 죽는 게 낫다'도 언급하면서 "불타는 심지가 점점 꺼져가고 있었다. 영혼없이 의미없이 뭔가를 하다가 열정이 식어가는지 모르다가, 오늘 텅빈 무대 섰더니 달라졌다. 빨리 여러분들에게 가야겠다. 브라질이든 어디든 날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된 진은 "공연을 하다가 음 이탈이 났는데, 이런 제 자신이 미웠다. 투어 다닐 때는 체력이 있었는데, 오랜 기간 중단되다보니 체력이 부족해진 것 같아 스스로 안타까웠다. 미국 투어를 시작으로 체력 유지하면서 공연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슈가는 "공연 전 2년 전 영상을 찾아보면서 놀랐다. 마스크를 안쓰고 모여있는 풍경이 언제인가 싶더라"면서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아지는 것 같아, 다음엔 주경기장에서 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이날 의자에 대부분 시간 앉아있던 뷔는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과정없이 무릎이 이렇게 되면서 멤버들 춤추는 것을 뒤에서 구경하고 '내가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저기로 가야하는데 뒤숭숭했다. 다음엔 몸 관리, 정신 관리 똑바로 해서 못 보여드린 걸 하루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날 BTS 온라인 공연은 지난해 10월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 이후 약 1년 만이다. 일곱 멤버가 감옥에 갇힌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그곳을 탈출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댄서들이 망치로 걸쇠를 부수자 멤버들은 자유가 됐다. 코로나 시대를 탈출하는 BTS와 아미들에 관한 상징적인 여러 비유들을 심어 놓았다. 월드투어 무대에 함께 설 라이브밴드와 함께 기존 곡들을 재편곡한 버전들을 들려줬다.
 
BTS는 오는 11월 27일과 28일, 12월 1일과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를 연다. 티켓은 매진 됐고 일부 암표는 가격이 1800여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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