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세계 197개국 접속…미국 투어 앞둔 BTS 온라인 공연
팬데믹 상징하는 '감옥연출'…"춤에는 허락 필요 없어"
11~12월 미국 LA 투어 앞두고 "'봄날' 머지 않았다"
입력 : 2021-10-25 16:39:36 수정 : 2021-10-25 16:39:3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 사태지만 오히려 지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아내는 게 우리 방탄과 아미들(BTS팬덤명)이잖아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에서 생중계한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전 세계 197개 국가, 지역 팬들이 접속한 이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조만간 여러분들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봄날'(방탄소년단 곡 제목)이 머지 않았다"라며 코로나 시대의 위로를 전했다. 
 
BTS가 잠실주경기장에 선 것은 2019년 10월 개최된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 이후 2년 만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코로나19 이후 2년여만의 첫 대면 스타디움 콘서트를 앞두고 열린 '서울 출정식'인 셈이다. 이미 LA 현지 티켓은 매진 됐고 일부 암표는 가격이 1800여만원대까지 치솟는 등 글로벌 팬들의 열기가 최고조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사진/빅히트뮤직
 
이날 공연은 코로나 시대를 탈출하는 BTS와 아미들에 관한 여러 상징들을 심어 놓았다. 
 
일곱 멤버는 쇠창살에 갇힌 듯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댄서들이 망치로 걸쇠를 부수자 멤버들은 마칭밴드와 자유롭게 어울려 'ON'을 부르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 이동의 자유가 제약된 오늘날 상황을 빗댄 무대 연출이었다.
 
이전까지 공연과 달리 BTS 일곱 멤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무대에 섰다. 리더 RM은 "BTS의 시작과 끝을 펼쳐놓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이날 의자에 대부분 시간 앉아 노래하던 뷔는 마지막 순간 일어서서 멤버들 대열에 합류했다.
 
온라인 공연임에도 잠실주경기장의 넓은 공간을 활용한 무대 연출, 라이브 밴드들의 편곡이 돋보였다.
 
날개 모양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수십명의 댄스들과 검정 슈트의 멤버들이 뒤섞여 어우러진 '블랙 스완'은 이날 공연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군열을 이루며 부드럽게 움직이는 짜임새 있는 안무가 거대한 한 마리의 검은 백조를 보듯 움직였다.
 
'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곡들은 브라스가 가미된 라이브 밴드 버전의 편곡 연주로 사운드의 풍성함을 느껴지게 했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사진/빅히트뮤직
 
지난달 참석한 제76회 유엔(UN) 총회 연설 영상도 흘러나왔다.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다"라고 했던 말들이 주경기장에 다시 한번 울려퍼졌다.
 
당시 멤버들은 "우리는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다.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코로나 시기 BTS의 온라인 공연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4K/HD의 선명한 고화질과 관객들이 직접 6개의 화면에서 보고 싶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를 제공했다.
 
콘서트 사상 최대 사이즈의 LED(50mX20m)가 설치돼 스타디움 공연장의 방대한 무대 세트를 화면으로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Visual Effect View(VEV)' 기술을 활용해 LED 속 효과가 온라인 송출 화면에 고스란히 구현되는 연출이 이번 공연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사진/빅히트뮤직
 
'잠시'를 부를 때 여행길을 거니는 듯한 풍경이 교차되고, '뱁새'에서는 전통 기와집이 '에어플레인'에는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현장성 부족을 지적받아온 온라인 공연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콘서트 전반적 주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최근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작곡자로 참여한 BTS의 곡 '퍼미션 투 댄스'에서 따온 것이다. 멤버들은 약 2시간 반 가량의 공연 뒤 이 곡을 선곡하며 "(춤추는 데에는) 다른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 없다. 저희와 함께 춤을 춰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 27~28일,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오프라인 투어 시리즈를 이어간다. 마지막 회차 공연(12월2일)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예정이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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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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