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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평과 악재 시달리는 ‘이터널스’, 개봉 대박 터트릴까(종합)
2021-11-03 10:45:36 2021-11-03 10:45:3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마블 영화가 악평에 시달리고 있다.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상황이다. ‘흥행 불패타이틀을 항상 달고 개봉하던 마블 신작이 이번에는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마블의 영화적 세계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장이 될 페이즈4의 시작을 알리는 이터널스에 대한 시선과 우려가 심상치 않다.
 
우선 3일 국내 개봉하는 이터널스의 사전 예매율은 압도적이다. 이날 오전 10 20분 기준 무려 88.3%의 사전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사전 예매 관객 수만 34 6122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역대급 오프닝 기록이 예상될 정도다. 2 3.6%, 3베놈2’ 1.0%. 사실상 이터널스몰표에 가깝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 싸우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쥔 중국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였다. 국내에선 마동석이 이터널스멤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닌 길가메시로 출연해 더욱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개봉 이전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뒤 이터널스에 대한 평가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선 마블 영화에 사상 처음으로 썩은 토마토를 부여했다. 로튼토마토는 영화 전문가 및 유저의 긍정적 리뷰를 신선함(Fresh)으로, 부정적 리뷰를 썩음(Rotten)으로 분류하는데 신선함 비율이 60% 이상일 경우 빨간 토마토, 60% 미만일 경우는 썩은 토마토로 표기된다. 지금까지 마블 영화는 총 26편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썩은 토마토이터널스가 최초다. 마블 마니아들은 물론 역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최악의 마블 영화로 꼽히던 토르2: 다크 월드가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66%를 부여 받은 바 있다. ‘이터널스의 평가가 얼마나 최악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비교대상이다.
 
지난 달 30일 국내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이후 나온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표적으로 마블 영화 특유의 유머와 스펙터클한 액션이 부족하단 지적이다. 다양성은 물론 장애인과 동성애자까지 끌어 안은 이터널스의 의미적 도전은 분명 주목된다. 하지만 재미적 요소가 우선돼야 할 상업영화로서 너무 진지했다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히어로 영화 특유의 강력함도 부족했다. ‘이터널스는 문자 그대로 신적인 존재들이다. 마블 세계관에서도 상상을 초월한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으로 등장한다. 어벤져스 멤버들이 목숨을 걸고 대결한 타노스를 간단히 제압할 정도의 힘을 지닌 히어로 군단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정작 영화에선 이런 점은 등장하지 않고 오히려 데비안츠와의 대결에서 곤경에 빠지는 모습도 나올 정도다.
 
히어로 영화의 재미를 결정짓는 빌런의 존재감도 너무 희미하다는 평가다. ‘어벤져스의 메인 빌런 타노스부터 이전 솔로 무비에 각각 등장한 빌런들까지. 마블 흥행의 절반은 빌런의 존재감들이었다. 하지만 이터널스는 주인공 이터널스 멤버들의 존재감도 희미한 상태에서 빌런 데비안츠의 설정 또한 평면적으로 묘사해 버렸다.
 
이외에 인류 역사의 변곡점마다 등장한 이터널스 멤버들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대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동양권 문화에선 어떻게 받아 들일지도 문제다. 더욱이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중국계 미국 이민자란 점은 더욱 더 아이러니다.
 
이 같은 약점들 속에서도 이터널스는 초반 압도적 사전 예매량 외에도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극장 영업 제한 정책이 해제되면서 큰 기회를 잡게 됐다. 최근에는 영화관할인쿠폰까지 배포되면서 관객들의 극장 유입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호재보단 악재가 더욱 많지만 마블 신작 이터널스가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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