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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외
2021-11-08 16:26:15 2021-11-08 16:26:1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포크음악 전설 고 조동진과 듀오 ‘어떤날’ 조동익의 동생,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의 작사가. 28년간 크고 작은 일상의 질감들을 노랫말로 포착한 조동희가 산문집을 내놨다. 노랫말이 되기 전 쓰인 메모와 에피소드, 작사법을 살펴준다. 작사가에게는 라임과 훅 이전에 삶과 사람,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한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된다. 소설가 한강이 추천사를 썼다. “’네가 다 안고 가’라는 말을 코트 속에 품고, ‘흰 달빛처럼 혼자서 걷는’ 사람의 책.”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조동희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프랑스 현대 문학 대표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국내 초역된 미발표 유작. 사강의 아들 드니 웨스토프가 2004년 사강 사망 이후 발견한 원고를 십여 년간 엮고 다듬었다. 배경은 프랑스 지방 재력가 저택 ‘라 크레소나드’, 주인공은 자동차 사고로 정신 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하다 집으로 돌아온 앙리 크레송. 미완성임에도 사랑 없는 결혼을 유지하는 부부 간 권태, 나이차가 많은 연상 연하의 사랑, 부르주아적 안락에 대한 풍자로부터 사강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마음의 심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김남주 옮김|민음사 펴냄
 
질문 금기의 한국사회다. 학생은 선생에게, 종교 공동체 구성원은 지도자에게, 직원은 상사에게, 국민은 정치가에게 물음표는 왜 자유롭게 오가지 못할까. 정치, 철학, 종교, 인권 영역에서 연구해온 강남순 교수는 정답처럼 굳어진 관행에 질문으로 균열을 일으킨다. 가짜 뉴스와 선동 정치 안을 들여다보고 인권 감수성과 휴머니티를 돌아본다. 갑질과 위계주의 같은 해묵은 관행도 지적한다. “나의 질문들이 하나의 ‘초대장’으로 각기 다른 또 다른 질문으로 탄생하길 바란다.”
 
 
질문 빈곤 사회
강남순 지음|행성B 펴냄
 
“하루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2~3시간 재운 후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냈습니다.” tvN 드라마 조연출 이한빛 피디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 중 일부다. 여전히 한국사회 도처에는 다른 얼굴의 ‘전태일’들이 신음 중이다. 고 이한빛 피디의 동생이자 노동, 주거, 청년 활동가인 저자는 청년 근로자 35명 목소리를 르포르타주 에세이로 엮었다. 존중과 희망이 거세된 현 한국사회 청년들을 포기와 좌절에 내몰게 한 노동 현실을 살펴준다.
 
 
허락되지 않은 내일
이한솔 지음|돌베개 펴냄
 
개그우먼 고 박지선의 기일을 맞아 그가 남긴 꽁트와 강의록, 트위터 글들을 엮었다. 평소 ‘지돌이’라 불러오던 친구들이 힘을 뭉쳐 오로지 박지선의 생각을 살려내는데 집중했다. 친구들끼리만 듣고 넘기기에 아까웠던 소소한 유머 감각을 책이라는 매체로 독자들과 공유한다. ‘만들다’라는 표현 대신 ‘맹글다’라 말하는 습관, 작은 깨달음을 주는 사람에게 ‘멋쟁이’라 외치던 고인의 억양이 생생하게 묻어 나온다. 코미디 무대가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도 엿볼 수 있다.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글그림|자이언트북스 펴냄
 
저자는 사업 실패로 10억의 빚을 지고 파리 센느강에 투신하려 했다. 그러다가 부자들 1000명을 분석해 공통 사고방식 ‘웰 씽킹’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부자들은 생각을 과거에 가두지 않고 현재와 미래로 향한다. 빈자들이 결핍에 관한 생각으로 인생을 제한한다면 부자들은 풍요로 인생의 지평을 넓히고 삶의 벽을 부순다. ‘돈보다 행복이나 건강이 중요하다’ 같은 말에 목 매는 것 또한 삶이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다. 전 유럽 맥도날드 CEO 등이 추천사를 썼다.
 
 
웰씽킹
켈리 최 지음|다산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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