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정도의 힘을 모아 이기는 게 목표"라면서 "각계각층에서 존경받는 인물들로 특보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특보단 임명식에서 "우리가 가는 길이 잔잔한 물결도 있지만 폭포도, 쓰나미도 있다"면서 "시작은 미약하지만 새로운 물결이 폭포가 되고 쓰나미가 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명된 특보는 총 12명으로, 기성 정치인은 없이 각계 각층에서 존경받는 인물들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이연기 전 민생당 비대위원 겸 수석대변인 △배원기 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수행 △권대욱 휴넷 회장 △ 정홍 피비파트너스 전무이사 △김우구 전 TKS water 사장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명예교수 △홍석기 한국강사협회 회장 △ 이승록 전 우리카드 부사장 △최봉환 전 도로공사 부사장 △장주옥 전 동서발전 사장 △이기효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조원용 전 효성건설 홍보실장 등이다.
김 전 총리는 특보를 뽑은 기준에 대해 "12명 모두 기존에 정치하던 분들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각계각층에서 존경받고 저희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고,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 정치인 말고 우리 주변에서 볼법한 일반 서민, 국민들 위주로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차, 3차로 여성, 청년분들을 모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청년 공약, 여성 공약도 낼 건데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미래세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사결정과 사회결정에 참여하는 메카니즘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총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는 선거대책위원장 인선에 대해선 "여러 사람들을 고려하고 있는데, 아직 못 정했다"면서도 "주변에 권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했던 사람들인데, 뭔가 새롭게 해보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새로운 물결' 창당 정신에 맞춰 기성 정치문법에 익숙한 사람보다는 새로운 사람을 뽑으려고 노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정책 공약 발표를 언제할 거냐는 질문에 '표절'을 언급했다. 그는 "내일 2호 공약이 나가는데, 하도 표절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씀을 못 드리겠다. 슬로건 뿐만 아니라 정책도 표절이 많았다"며 "정책이야 좋은 거 있으면 같이 하면 좋겠어서 '공통공약시민평의회'처럼 같이 논의해서 하자는 취지로 제안했다. 그런데 슬로건 (표절)은 다르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가 슬로건을 베꼈다고 토로했다. 그가 3년간 공들인 '기득권공화국에서 기회공화국으로'라는 말을 윤석열 캠프에서 그대로 갖다 쓴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
김 전 총리는 "슬로건은 철학이 담겨 있다. 제가 쓴 책에 기회라는 말만 280번이 나오고 대한민국의 비전과 문제를 한마디로 꿸 수 있는 말이 '기회'라고 생각해 만들었다"며 "윤석열 후보는 이것을 그대로 카피했고, 이재명 후보는 기회총량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유력후보들이 제 철학에 동의한 거면 그 후보들이 깨고자 하는 기득권은 무엇이며 만들고자 한 기회의 나라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시니어 특보단과 기념촬영하고 있다/김동연 캠프 사진제공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