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역대급' 종부세 폭탄에도…"다주택자 매물 안 내놓는다"
22일 고지서 발송…올해 종부세수 5조1000억원 전망
마포·강남 2주택자 종부세 1941만원→5441만원
"종부세 인상 예고됐던 사항…시장 눈치보기 지속"
2021-11-08 16:30:51 2021-11-08 16:31:14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이달 말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전달될 예정인 가운데 1주택자와 다주택자 모두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부담이 예고됐지만, 시장에서는 눈치보기가 계속되며 유입되는 매물은 적을 것이란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종부세 납세고지서와 안내문이 대상자들에게 발송될 예정이다. 종부세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납부해야 한다.
 
올해 종부세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과세기준이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상향했지만, 공시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세가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에 적용되는 종부세율도 지난해 0.6~3.2%에서 올해 1.2~6.0%로 늘어났다. 아울러 종부세 과세기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도 같은 기간 90%에서 95%로 오른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올해 종부세수가 5조1000억원, 국회예산정책처는 5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종부세수가 3조60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두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로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이 올해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를 보유한 2주택자가 올해 납부해야 하는 종부세는 지난해 1941만원에서 올해 5441만원으로 180%가량 상승한다.
 
또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를 보유한 2주택자의 종부세는 2747만원에서 7336만원으로 167% 늘어난다.
 
세부담이 증가하겠지만, 시장에 매물이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몇 년 동안 예고됐던 것이고 상당수가 증여 등을 진행한 상태로 종부세로 인해 매물이 나오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유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올라가겠지만, 양도세가 그대로인 상태에선 매물로 나오긴 힘들 것"이라며 "연초와 비교했을 때 지금 매물이 많이 나와있긴 하지만 거래량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매도세와 매수세의 눈치보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예정된 대통령 선거도 변수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선거가 내년 상반기에 있는데 지금 매물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며 "지금까지 버티던 사람들이 종부세 부과로 인해 매물을 내놓진 않을 것 같고 선거 이후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