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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김병준 비토? 이준석 "그런 갈등으로 비쳐져" 인정
김종인, 윤석열 만남 부인 관련 "이견 있으니 부인하고 싶은 것"
"틀 바뀔 수 있어, 언급되는 인사들 이름도 바뀔 수 있다"
2021-11-18 10:21:46 2021-11-18 10:30:17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선대위 인선안을 둘러싼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견이 있음을 인정했다. 갈등 지점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구성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먼저 전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해 "윤 후보한테 만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이 만났음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만남을 부인한)의도가 있었겠죠"라며 "자체를 부인해야 될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대화를 했는데 타결이 안 됐으면 이견이 있는 것이니 그걸 부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구조에 대한 부분은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것으로 후보한테 전달 받았다"고 말해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사실을 인정했다. 대신 총괄선대위원장-상임선대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선대본부장의 체계에 대해 "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금 언급되는 인사들의 이름도 바뀔 수 있다"며 유동적 상황임을 시사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진행자가 '김 전 위원장이 강한 그립, 실질적인 전권 이걸 원하시는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하마평 올라온 분들 중에 김 전 위원장과 아주 불편한 관계인 분들도 더러 있고, 그렇게 이견이 노출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과거 인터뷰 등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한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그런 인터뷰들도 있고, 왜 그런 인터뷰들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노력해서 풀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병준 전 위원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 밑에 조직도상으로 있는데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 이 말이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런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에 김병준·이준석(당연직), 공동선대위원장에 나경원·김기현(당연직), 그리고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이름을 올린 선대위 인선안을 갖고 전날 김 전 위원장을 찾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대표는 당 사무총장을 둘러싼 윤 후보 측의 압박 등 이른바 '이준석 패싱론'에 대해서는 "(후보가)저랑 상의를 했다"며 "(윤 후보가)입당할 때 패싱하긴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보 주변에 있는 중진급 인사가 한기호 사무총장한테 접근해서 당신이 알아서 물러나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 때문"이라며 "후보가 통제를 좀 했어야 되는 건데 그러지 못해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런 걸 정확하게 호가호위라고 표현한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홍준표 의원의 최근 논란이 되는 발언들 관련해 "결과에는 승복한다는 표현을 하셨지만 아무래도 선거 뒤에 후유증이 있는 것 같긴 하다"면서도 "홍 의원도 보수진영에서 보수층 지지자를 기반으로 정치하는 분인데 그걸 상실할 우려는 있어 보인다. 누구보다 그런 캐치가 빠르신 만큼 적절한 선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의견을 전했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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