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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TS 경쟁 격화…미국 장외주식에 신용조회까지
간편함 내세운 '미니 MTS'도 속속…MZ세대 인기
키움·카카오페이·토스증권 온라인 강자들도 출격
"마이데이터 시행 등, 비대면 주식 서비스 경쟁 심화시킬 것"
2021-11-28 12:00:00 2021-11-28 12: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능 및 서비스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국내주식 거래는 감소하고 있지만 마이데이터 사업 등으로 개인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고 있어 모바일 고객 잡기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핀테크사들까지 합세하며 MTS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자사 MTS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기능을 확대하며 투자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2일 증권사 최초로 MTS에서 미국 장외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장외주식은 기존에 오프라인 주문을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비상장 주식에 대해 높아지는 투자자 관심을 반영해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신금투는 MTS 최초로 신용조회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MTS를 통해 신용점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카드, 대출, 연체, 보증 현황 등 자산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금투 관계자는 "추후 마이데이터와 결합한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ETF 투자 관심을 반영해 MTS에서 제공되는 국내상장 ETF 콘텐츠를 전면 개편했다. NH투자는 PC를 통한 홈페이지 내 퇴직연금 ETF와 리츠 매매 기능을 중단하고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해오고 있다.
 
간편함을 내세운 미니 MTS들도 반응이 좋다. 지난 8월 출시된 KB증권의 새 MTS '마블(M-able) 미니'는 약 3개월 만에 다운로드 34만건을 돌파했으며, 최근 NH투자증권이 MZ 세대를 타깃으로 출시한 MTS '나무 프리미엄'은 출시 3일 만에 가입자 2만5000명을 모았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달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MTS 앱 원큐스탁(1Q Stock)을 출시했다. 기존 MTS '하나원큐'가 있지만 편의성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선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초 자사 MTS '스텝스(STEPS)'의 iOS 버전을 업그레이드 출시하고 주식매매 화면을 간결히 하는 데 집중했다.
 
내년 비대면 주식거래 강자 또는 메기들이 MTS를 선보이면서 경쟁을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엔 토스증권이 토스 앱 내에 해외주식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카카오페이증권도 내년 MTS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해 개인 주식거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 역시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국내외 상품을 모두 거래할 수 있는 통합 MTS를 개발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핀테크 증권사 발 비대면 주식거래 서비스 경쟁은 심화될 전망으로 개인투자자 선택 폭은 이전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12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업의 카카오뱅크 사례처럼 핀테크 증권사들이 일방적으로 기존 증권사 점유율을 잠식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증권업은 이미 코로나 이후 리테일 중심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디오해오면서 지속적으로 MTS 관련 투자나 트래픽, 운용 경험을 축적한 만큼 기존 증권사 점유율을 쉽게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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