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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폄하-독재미화'는 국민의힘 DNA?
노재승 '5·18 폄하' 논란, 함익병 '독재 찬양' 등 잇단 설화
2021-12-07 12:00:30 2021-12-07 14:35:3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시작부터 각종 설화에 얽히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피부과 의사 함익병씨가 과거 '독재 찬양' 발언으로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이 철회된 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노재승씨의 '5·18 폄하' 논란이 불거졌다. 함씨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노씨는 이준석 대표가 천거한 인사로 알려졌다. 
 
노재승 위원장은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의 진실'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었다. 또 6월에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라며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한다"고 썼다. 민주노총 불법집회에 대해선 "경찰의 실탄 사용에 이견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노 위원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5·18은 성역화하기보다 자유로운 토론과 평가를 통해 가치를 알리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또 정규직 제로는 사업가가 고용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쓴 일반인의 단상에 불과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부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노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앞으로는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신중한 자세로 성실히 직을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 직후 노 위원장 발언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김은혜 대변인은 "본인이 직접 했기 때문에 따로 물어달라"고 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입장 발표를 했다"며 "구체적인 이야기는 직접 취재하시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함익병씨는 과거 인터뷰에서 독재를 찬양하고,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의 권리 행사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이 철회됐다.
 
함씨는 2014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무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 세계 주요국 중 병역 의무가 있는 나라는 한국, 대만, 이스라엘인데 이중 여자를 빼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 자식을 2명 낳은 여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자본주의적 논리가 아니라 계산을 철저히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함씨는 또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 플라톤도 독재를 주장했다. 제대로 배운 철학자가 혼자 지배하는 것이 바로 1인 독재"라며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다. 정치의 목적은 최대 다수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란 말만 붙으면 최고라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다.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며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 건 박정희의 독재가 큰 역할을 했다. 독재를 선의로 했는지, 악의로 했는지,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은 지난 5일 함씨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인선을 발표한 지 약 7시간 만에 전격 철회했다.
 
윤 후보가 '전두환 미화'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후에도 독재 미화나 5.18 폄하 발언이 잇따르면서 당내 자성을 촉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10월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그야말로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희망을, 정의를, 국민을, 나라를 살리는 선대위(살리는 선대위)’라는 선대위 명칭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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