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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주담대 줄고 신용대출 늘어
고강도 대출 규제에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내년 추가 규제에 연말 막차 수요 우려도
2021-12-08 12:00:00 2021-12-08 15:56:5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지난 7월 이후 증가세가 지속 둔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계대출 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최근 은행들이 다시 대출 창구 문을 열면서 내년 추가 규제를 앞두고 연말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1년 11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11월 중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7월 15조3000억원을 기록한 뒤 8월 8조6000억원, 9월 7조8000억원, 10월 6조1000억원 등으로 5개월 연속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도 7월 10.0%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11월에는 7.7%까지 떨어졌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한 것은 7월부터 대폭 강화한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관리 영향이 컸다. 은행들은 정부가 정해준 총량 내에서만 대출을 취급했고, 정부의 의도대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축소됐다. 1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월 5조2000억원보다 현저히 줄었다.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탁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원 증가하면서 전월 9000억원에서 다소 늘었다. 11월 마지막주에 신한서부티엔디리츠 공모주 청약 등이 진행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 5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등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용대출은 6000억원 증가해 전월(5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돼 2조9000억원 늘었다. 전월 1조원과 비교하면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담대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이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연말 막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내년 가계부채 추가 규제가 예고되면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마치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 분양시장 영향 등으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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