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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윤석열·이준석, 대학로서 '거리인사 2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즉석만남…윤석열 "당장 할 수 있는 저상버스부터"
시민들, 거리두기 공지에도 윤석열과 셀카 대기…청년예술인·자영업자 고충 청취
2021-12-08 21:30:17 2021-12-08 21:35:49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브로맨스'를 선보였던 '거리인사 2탄'을 8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이어갔다. 이들은 개그맨 신동수씨의 안내를 받아 대학로 일대를 둘러보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계조치로 셀카와 악수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사진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커플티로 차려입고 오진 않았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대학로에 위치한 플랫폼74에 들어가기 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과 마주쳤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즉석 만남으로 장애인차별연대 측이 찾아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이다.
 
윤 후보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등 관련 법률 개정 요청을 듣고, 전동휠체어에 앉아 있는 장애인의 손을 잡으며 "제가 원내대표님께 잘 말씀드려 장애인들도 정상인과 똑같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차별받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비장애인'이 아닌 '정상인'이라고 말실수를 했으나, 회원들이 정정해주자 바로 고쳐 말했다.
 
이후 오후 5시쯤 간담회를 마친 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짧은 즉석 거리만남을 가졌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탈시설권리를 약속해달라는 외침에 윤 후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 했다. 또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 저상버스부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가 먼저 찾아가 말씀을 들어야 했는데 여기까지 오시게 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이어 "제가 최대한 (여야 합의가 되도록) 자리를 마련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대학로 거리인사 행보는 시작부터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거리 일대는 '윤석열' 이름을 외치는 소리로 가득찼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신씨의 안내를 받으며 대학로 일대를 걸어 다녔다.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왔다는 40대 여성은 윤 후보에게 셀카를 부탁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경계로 셀카나 악수는 삼가달라'며 길을 막는 경호팀에 50대 중년 남성은 "시민들에게 거리인사하러 왔는데 경호원들을 다 동원해서 (윤 후보)얼굴도 안 보이는데, 이게 뭐냐"며 "악수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발길을 돌렸다. 
 
20분 정도 거리인사를 다니던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대학로 인근 달고나 가게에 들어갔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각각 별모양과 화살표 모양 달고나를 이쑤시개로 열심히 그었지만 둘 다 깨진 달고나만 나눠 먹으면서 나왔다.
 
달고나 가게를 나온 이들은 신씨의 안내에 따라 임대문의가 붙은 건물 앞으로 갔다. 신씨는 "해당 장소가 스타벅스가 있던 자리였는데, 대학로에서 스타벅스가 가게를 뺄 정도로 코로나가 자영업자에게 타격을 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윤 후보와 이 대표에게 설명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를 따라 오던 5060세대 시민들은 "정권교체"와 "윤석열"을 연신 외쳤고 10대부터 30대 시민들은 마로니에 공원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셀카를 찍어준다는 얘기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오후 5시40분 기준 약 120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셀카 순서를 기다렸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직장인으로 보이는 2030세대 청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중간중간에 5060세대 시민들도 휴대폰 셀카모드를 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60대 중년 남성은 "이런 거 쑥스러워서 안 하는데, 악수도 어렵고 해서 친구들이랑 언제 이러나 싶어 줄을 서봤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10분 정도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진 뒤 공원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서 청년 3명과 대화를 하며 이들의 고충에 공감했다. 이 대표는 "예술을 하면 부업을 해야 한다는 말이 슬프다"고 했다. 그러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지만 도시재생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수씨는 "연극·연기 등 예체능 계열은 교수가 되기도 힘들고, 현직에 있어도 공모전 등 홍보가 부족해서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직에 몸 담은 사람들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호소했다. 
 
또 "오늘 커피 매출 4만3000원이 전부"라던 개그맨 출신 카페 사장인 정민규씨와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개그맨 출신 자영업자 신동수씨는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 그것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로 공연이 많이 사라지고 행사도 줄어)희망이 없었는데 두 분 말씀을 들으니 희망이 많이 생겼다"며 "빨리 선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들 고생 많으시고 아까 말했듯 자신의 꿈을 향해 나가지 못하는 걸 제일 아시는 후보님이시기 때문에 (잘 이해하셨을 것)"이라면서 이들과 셀카사진을 찍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 이어 이날 대학로에서도 청년의 표심을 잡기 위한 거리 유세를 성황리에 마쳤다. 젊은층에 다가가기 위한 두 사람의 거리인사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대학로 일대를 개그맨 신동수씨의 안내를 받으며 서울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뉴스토마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대학로 인근 달고나 가게에서 달고나를 모양대로 파고 있다/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코로나19 영향으로 문을 닫은 채 임대문의 현수막만 걸린 공간에 대한 설명을 신동수씨로부터 듣고 있다/뉴스토마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시민들로부터 둘러싸여 대학로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마로니에 공원 근처 카페에서 청년예술인 및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제공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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