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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속 '대장동'·'김건희' 주목…타격시 대선 승패 좌우
대장동 관련인물 잇따라 숨져…민주당 "이재명과 관계없다" 선긋기
김건희씨 통화 녹음 공개 예정…국민의힘, 방어 총력전에 파장 예의주시
2022-01-16 17:59:30 2022-01-16 18:01:39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본회의 시작에 앞서 대장동 특검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한 치 앞을 모를 격전을 예고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의혹들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윤석열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리스크가 선거 막판까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근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병철씨가 숨지면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이 후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언론에도 '폭로자' 등으로 표현하지 않기를 거듭 당부하며 민심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이는 대장동 의혹이 민심, 특히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표심에 미치는 위력을 확인한 데다 앞서 대장동 핵심 관련자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계속된 관련자들의 죽음으로 해당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2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두 사람 모두 대장동 사업에 깊숙히 관여된 인사들이다. 지난 10일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첫 공판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측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 파문을 낳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건희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오후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모 기자와의 통화 녹음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다. 녹취록은 두 사람이 6개월간 수십차례에 걸쳐 통화를 한 것으로 총 분량은 7시간45분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10여명은 지난 14일 MBC를 항의 방문, 방송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 이 같은 편파방송을 해선 안 된다는 명백한 국민들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왔다"며 "그렇지만 MBC는 끝내 권력 편에 서서 자신들의 권한과 지위만 차지한 채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으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은 MBC를 상대로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같은 날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려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지지율은 여론조사마다 엇갈리며 한 치 앞을 모를 대혼전을 예고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물은 결과 이재명 36.2% 대 윤석열 41.4%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37%, 윤석열 31%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에 앞서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8.2%로 동률을 형성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때문에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현 시점에서 어느 한쪽의 타격은 대선 승패와 직결될 수도 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대장동 리스크는 이미 알려졌고 어느 정도 회자돼 리스크 관리에 특별히 큰 작용이나 사건이 더 증폭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면서 “오히려 김건희씨 부분은 반작용도 있을 수 있고 MBC에서 2주 연속으로 (공개)하니까 일반 국민은 그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예상외로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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