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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러 국방부 장관 향해 "한심해" 발언
러시아 군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기 위한 것"
2022-05-25 22:52:59 2022-05-25 22:59:10
(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 중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가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인터뷰를 내보내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심하다"며 수위 높은 비판을 날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에게 "한심하다"며 "전적으로 허구"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공격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만"이라며 "이는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 발언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위와 같이 반박한 것이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거의 3만 명의 병력을 잃고 탱크 수천 대를 포함한 무기를 상실했다"며 러시아군 측도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거짓말로 이를 은폐하려 하는 중"이라며 "얼마나 한심한가. 그들이 스스로 깨달을 날이 올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란 초반 예상과는 다르게 러시아는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패하고 현재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세베로도네츠크시와 리시찬스크시가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마지막 거점이라 전하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포위를 위해 사방에서 진격 중이라 보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동부에서 전황이 극도로 힘겹다"며 "이 나라 운명이 아마도 지금 결정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쇼이구 장관의 인터뷰는 단순 도발이 아닌, 장기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 해석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칸 영화제 개막식서 화상 연설하는 젤렌스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화상 인터뷰 형식으로 깜짝 등장해 독재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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