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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주택통'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비사업 '6조' 기대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전망
'한남3구역' 승리 이끈 주역…35년 주택 전문가
원자잿값 상승에 영업이익률 감소 '우려'
2022-05-29 10:00:00 2022-05-29 10:00:00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건설업계 최초 6조원 이상 수주도 바라보고 있다. 주택사업 위주로 재편되는 건설시장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달 현재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조9585억원이다. 지난 1월 3023억원 규모의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사업을 마수걸이 수주한데 이어 이촌 강촌 리모델링(4743억원),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2억원),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9830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5월 누적 수주액이 1조원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광속 행보다. 올 상반기 5조원 수주는 물론 건설업계 최초로 '6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한 해 목표를 반년 만에 이루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3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액 1위 타이틀을 차지하며 정비사업에 두각으로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조549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올해 가뿐하게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대건설의 수주 가도는 시공능력평가 2위의 브랜드 경쟁력과 탄탄한 재무구조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는 정비사업에서 환영받는 브랜드다.
 
또한 올 1분기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1018억원이며, 순현금 3조157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AA-등급으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유동비율은 183.2%, 부채비율은 110.7%를 보인다.
현대건설 사옥. (사진=현대건설)
여기에 윤영준 사장의 탁월한 주택사업 능력은 현대건설의 역량을 한껏 올리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국내 현장관리팀장,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 상무와 공사지원사업부장 전무,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사장 자리에 올랐다. 36년 동안 현대건설에 몸 담은 '주택 전문가'다.
 
지난 2020년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리는 한남3구역 수주전도 윤 사장이 선봉에서 직접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5816가구 아파트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윤 사장은 한남3구역에 집을 구입해 자신도 조합원이라는 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주택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현대건설은 매출액 18조655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45%, 영업이익은 37.26% 증가했다. 매출액 가운데 국내 건축·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6%에 이른다.
 
주택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높고, 든든한 수주잔고로 앞으로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악화는 장애물로 꼽힌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건설자잿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를 해도 이익이 남지 않거나 줄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분기 현대건설 매출은 4조1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0% 줄었지만 영업이익(1715억원)은 14.64% 감소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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