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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장 다른 분위기'…매매·전세 하락 속 월세만 상승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100.2…3개월 연속 내림세
하락 없는 월세지수…1월 100.0서 9월 104.2로 올라
"월세로 수요 집중 가격 끌어올려…상승세 지속은 물음표"
2022-09-28 07:00:00 2022-09-28 07:00:00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월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세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매매와 전세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 반면 월세 수요는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KB부동산 월간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2다. 이는 전월(100.4)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 6월 100.8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같은 기간 100.8에서 100.6으로 0.2포인트 줄었다.
 
반면 월세지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 1월 100.0에서 2월 100.8로 0.8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달에는 104.2까지 치솟았다.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가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월세지수는 올해 단 한번도 하락하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하락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5600만원으로 전월 5억584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전세가격도 같은 기간 3억3997만원에서 3억3854만원으로 내려갔다.
 
다만 월세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서울 월세거래 가운데 월세 500만원 이상의 고가 월세 거래도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타워펠리스1차' 전용면적 137㎡는 지난달 보증금 9억원, 월세 520만원에 계약됐다. 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치한 '래미안라클래시' 전용면적 101㎡는 보증금 5억원, 월세 800만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삼성동헤렌하우스' 전용면적 244㎡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300만원에 계약됐다.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세가격은 매매가격과 연동해서 움직이는데 매매가 워낙 거래가 없다보니 가격도 안정세로 들어가고 있어 전세가격도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월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 반면 공급은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꾸준히 수요가 발생해 가격도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깡통전세와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 같은 우려를 회피하기 위해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월세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순 있으나 꾸준히 지속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월세도 공실이라는 리스크가 생긴다면 위험성으로 인해 가격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월세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려서 가격이 상승한 상황으로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월세가격도 일정하게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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