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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공포②)"시장금리 정점 아직 멀었다"
한미 금리역전 확대에 한은도 긴축 속도 낼 듯
대출금리 기준인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계속 상승
6% 중반대까지 오른 주담대 8%대 관측도
2022-09-30 06:00:00 2022-09-30 08:03:24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발맞춰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승 중인 대출금리가 한층 더 올라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잇달아 큰 폭으로 높이는 중이다. 앞서 올해 6~9월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한국은행 역시 긴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미 양국의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수록 외국인 자본은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 이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이면 그만큼 시장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다.
 
미국 연준 인사들은 최근 9월 FOMC에서 올해 말 금리를 연 4.4%, 내년 말 최종 금리를 4.6% 수준으로 예측됐다. 점도표대로라면 연준이 올해 2번 남은 FOMC 회의에서 1.25%p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도 한 차례 더 0.25%p 인상해 한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금리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한은 금통위가 올해 남은 10월, 11월 회의에서 연속으로 '빅스텝(한 번에 0.5%p 기준금리 인상)' 초강수를 두더라도 연말 한미 기준금리 상단의 격차는 1%p에 달한다. 
 
대출금리 기준인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상승세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2.96%로 전달보다 0.06%p 올랐다. 2013년 1월(2.99%)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3%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과 고정형(혼합형) 금리 상단은 7%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 연준이 공격적 긴축을 지속하면서 한미 금리역전에 한은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도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도 점점 더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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