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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APAC 2022)최민식, 26년 만에 드라마 ‘카지노’ 선택한 이유
“최민식과 함께 영화 준비 중 제작 중단…이후 ‘카지노’로 방향 틀어”
“필리핀에서 카지노 운영자 만나 취재…이어 다양한 줄기 생성 완성”
2022-12-02 07:01:00 2022-12-02 07:01:00
[싱가포르=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배우 최민식이 무려 26년 만에 영화가 아닌 다른 매체를 선택했다. OTT플랫폼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카지노. 최민식은 필리핀에서 무일푼이었다가 10년 만에 700억을 벌어들인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영화 범죄도시로 국내 상업 영화계에 가장 인상적인 데뷔를 한 강윤성 감독이 스크린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선택해 선보이는 신작이다. ‘카지노에는 최민식 외에도 최근까지 안방극장에서 구씨 앓이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배우 손석구가 등장한다. 손석구는 극중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을 쫓는 경찰로 등장해 압도적인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 이들 외에 이동휘 허성태 등이 함께 한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30일부터 1일까지(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APAC 2022’에서 글로벌 공개 전 베일을 벗은 카지노는 올해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디즈니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힘을 쏟고 있는 킬러 콘텐츠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1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메인홀에서 열린 국내 기자단과의 간담회에는 강윤성 감독과 이동휘 허성태가 참석했다. ‘카지노의 메인 최민식은 영화 파묘촬영으로 인해 아쉽게 함께 하지 못했다.
 
이날 참석한 강윤성 감독과 이동휘 허성태는 무려 3개월 동안 이어진 필리핀 촬영에서의 추억과 힘들었던 순간을 전했다. 먼저 강 감독은 전체 얘기 자체가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스토리이기에 필리핀 현지에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다면서 “3개월 정도 현지에서 작업했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세트와 실내 촬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날씨가 정말 더웠다는 것 외에는 현지 스태프와의 호흡도 너무 좋았다면서 순조로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동휘는 필리핀 촬영에 이어 디즈니 쇼케이스가 열린 싱가포르의 무더운 날씨를 빗대어 농담을 했다. 그는 사계절이 존재하는 한국에서 살다가 요즘에는 계속 여름만 겪는 느낌이다고 웃으며 필리핀에서 두 달 반 정도 있었다. 싱가포르에 오니 필리핀의 향수가 느껴진다. 카지노가 정말 잘돼서 필리핀으로 관광을 가고 싶다고 첫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의 필리핀 촬영 일정에 허성태는 머쓱해 하며 34일 정도만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처음에는 잠깐 나오는 특별출연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갈수록 역할이 커져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시즌1을 끝내고 시즌2를 시작하는 역할을 맡아서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허성태의 이런 발언에 강 감독은 허 배우가 잘못 알고 있다면서 원래도 큰 배역이었고 앞으로도 큰 배역이다고 마무리해 현장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 줬다.
 
범죄도시그리고 롱 리브 더 킹을 연이어 연출한 강 감독은 최민식이 출연하는 영화를 기획하고 연출을 준비하다가 카지노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스크린에서 OTT로 방향을 튼 이유에 대해선 제작 여건도 있었다. 하지만 큰 이유는 없었다. 강 감독은 우선 OTT가 영화와 다른 것은 얘기가 길다는 점이다면서 지금 생각해 보니 사실 긴 얘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사실 두려움이 있었다. 다음 편을 보게 만드는 요소들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강 감독에게 카지노는 지인의 귀띔으로 시작이 됐다. ‘카지노는 웹툰 원작이나 소설 등 2차 판권의 결과물이 아닌 순수한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셈이다. 강 감독은 지인을 통해 이런 얘기를 듣고 취재를 시작했다면서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분을 만나 취재를 했고, 그 얘기가 중심이 돼 다양한 줄기가 생성됐다. 또한 극적 요소를 위해 픽션들도 섞었다. 전체를 구성하면서 시리즈물이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카지노는 전적으로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이란 인물의 일대기에 가깝다. 때문에 차무식을 누가 연기하느냐는 이 시리즈의 성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지점이다. 그 문제를 최민식이란 배우가 캐스팅되면서 모든 게 해결이 됐다. 강 감독은 최민식 선배와 영화를 준비하다 여러 이유로 작품이 중단이 됐다면서 그때 미리 써놨던 카지노대본을 보여 드렸는데 흔쾌히 출연하시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지금 생각해도 대한민국에서 차무식을 연기할 배우는 최민식 외에는 없다고 확신했다.
 
극중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의 오른팔 정팔로 등장하는 이동휘는 학창시절 롤 모델로 생각한 선배가 최민식이다면서 첫 신을 찍을 때 모니터 속 얼굴에서 느껴지는 관록과 연륜 그리고 아우라를 실제로 느끼고 보면서 감탄했다. 촬영 기간 동안 선배님께 푹 빠져 살았다고 전했다.
 
허성태는 더욱 더 최민식과 각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내 최초 오디션 연기가 올드보이였다면서 그 연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배우로 살고 있는데, 언젠가 선배님을 만날 수 있을까 두근거림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카지노에서 실제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내게 성태야라고 불러 주셨을 때 내가 느낀 온 몸의 전율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꼽은 글로벌 공개 전 카지노의 최고 명장면. 이동휘는 극중 최민식과 차 안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그 장면을 꼭 확인해 달라면서 그 장면을 위해 내가 놀면 뭐하니에서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성태는 대본에도 없었던 애드리브 장면을 꼽았다. 그는 선배님에게 욕을 하는 장면이 있다면서 정말 짜릿한 희열을 느낄 정도로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동휘는 카지노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특유의 언어 센스로 마무리를 했다. 그는 “’카지노는 최민식 선배님의 복귀’, 손석구 형의 차기’, 그리고 저에겐 그냥 이다이 배우들을 비롯한 수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정말 훌륭하고 정말 아름다운 배우들에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카지노의 최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카지노는 시즌1이 오는 21일 공개가 되고, 시즌2는 내년 공개 예정이다.
 
싱가포르=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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