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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30 주택 '영끌 매수' 줄었다
생애 첫 집 매수 8만7928명…역대 최저
고금리에 이자부담 커져…사라진 영끌족
2023-01-25 06:00:00 2023-01-25 06:00:00
서울 시내 공인중개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주택 매매시장의 큰손으로 꼽혔던 2030세대의 주택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매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로 공항구매(패닉바잉)에 나섰던 20·30대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16만63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로 2021년(30만 2261명)과 비교하면 46.9% 감소한 수준입니다.
 
특히 한때 영끌에 나서며 주택 매매시장을 주도했던 2030세대의 첫 주택구입이 바닥을 쳤습니다. 작년 30대 이하의 수도권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8만7928명으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표=경제만랩)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2030세대들의 패닉 바잉 현상이 일었던 2021년(17만 6794명)과 비교하면 50.3%나 감소한 것입니다. 고금리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함에 따라 원리금 상환 등 이자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또 집값 고점 인식 속에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택 보유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의 30대 이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가 5만180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과 인천 지역 2030 매수자는 각각 2만1286명, 1만4841명으로 나왔습니다. 전체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가 또한 경기도가 9만567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인천은 각각 3만8726명, 2만6237명으로 나왔습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와 30대 이하의 생애 첫 집의 매수자는 각각 30만 1510명, 16만 461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경신했습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집값 상승세가 컸던 2021년과 달리 작년엔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생애 첫 집합건물 매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집값 하락세까지 겹쳐 생애 첫 집합건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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