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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낙관에도 고용보고서 챙겨야 하는 이유
고용 둔화 기조 확인돼야 '피봇' 가능성 커져
미국 임시직 해고 급증에 이어 빅테크 감원 잇따라
2023-01-30 06:00:00 2023-01-30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다음달 2일 발표되는 2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로 기준금리가 25bp 인상으로 결정된다면 국내 증시에 호재임엔 분명하죠. 다만 이미 해당 전망이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에 FOMC 결과에 이어 내달 3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에 투자자들은 관심을 둬야합니다. 고용이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 연준의 긴축 우려가 또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초 이후 증시 상승의 기폭제는 결과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빠르게 마무리 지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진 것에 기인하는데요. 2월 FOMC에서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물이 나올 경우 시장은 금리 관련 재료에 빠르게 둔감해지는 경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예상대로 흘러가는 단계의 초입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받아들었기 때문이죠.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 반등은 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25bp로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면서 "2월은 그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FOMC 결과는 2월 25bp 인상, 3월 25bp 인상 혹은 동결, 6월 동결 및 긴축 종료"라면서 "FOMC 관계자들의 발언과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감안하면 2월 FOMC는 25bp 인상이 유력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2월을 지나 3월 이후 증시 방향타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에 달려 있지만, 현재로선 알 수 없기에 FOMC에 이어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동향 보고서가 중요해 보입니다. 고용의 침체가 오히려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둔화에 명분을 제공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1월 고용 보고서는 2월3일 저녁에 발표됩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실업률 3.6%(전월 3.5%),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17만5000명(전월 22만3000명), 평균 시간당 임금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5.0%(전월 4.6%)로 형성돼 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실업률이 소폭 올라가고, 신규 고용자수는 20만명 밑으로 내려가는 그림이지만 여전히 고용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는 모습"이라며 "이는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길게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외신 보도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급격히 식을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미국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해고된 임시직 노동자는 3만5000명으로 2021년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임시직 해고의 증가는 결국 기업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채용과 해고가 비교적 자유로운 임시직부터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고용시장이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을 수 없는 만큼 해고 노동자의 증가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을 가능케 하는 요소로 꼽힙니다. 임시직 해고와 더불어 미국 빅테크 기업의 감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CNBC는 작년 기준 공식 발표되거나 언론에 보도된 빅테크의 감원 인원을 6만명 이상으로 집계한 바 있습니다.
 
2월 FOMC 결과와 고용 보고서까지 2월초에 바짝 긴장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야 겠습니다. 이번주도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올해 첫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오는 3일 발표될 미국 고용 보고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로스엔젤레스의 한 채용박람회에서 예비 고용주와 구직자들이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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