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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카지노’ 강윤성 감독 “시즌2 훨씬 더 자신 있다”
주인공 ‘차무식’ 일대기 집중한 이유…“욕망의 실체 접근 과정 위해”
“시즌1의 의문, 시즌2에서 톱니처럼 맞아 떨어지면서 움직여 질것”
2023-02-02 07:00:23 2023-02-02 07:00:2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일단 분명하게 호불호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 유료 가입을 했다는 사용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 가운데 속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반대로 그 가운데 꽤 많은 분들은 역시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콘텐츠, 시리즈 입니다. 그리고 OTT입니다. 접근성에서 분명 자유롭지 못하단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일단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의견의 배경에는 주연 배우 최민식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최민식이 데뷔 25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란 점이 가장 큰 배경입니다. 연출도 주목 되고 있습니다. ‘범죄도시’ 1편을 연출하면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 받은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조연급 배우들도 화려합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 대한 얘기입니다. ‘카지노는 강윤성 감독의 세밀한 취재가 뒷받침된 결과물로 든든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디즈니+의 유료가입자 순증효과까지 이끌어 낸 효자 콘텐츠 입니다. 하지만 기존 극화된 다른 콘텐츠와 달리 전체 톤 앤 매너가 묘하게 다릅니다. 이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라며 묘하게 다른 그 느낌에 대한 이유를 전했습니다. 그래서 카지노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카지노에 대해 강윤성 감독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강윤성 감독. 사진=디즈니+
 
강윤성 감독은 영화 연출이 전문인 연출자입니다. 대부분 영화 감독들이 드라마 또는 시리즈 연출에서 어색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2시간 동안에 압축적으로 스토리를 담아내는 방식을 8화 그리고 길게는 16화 이상으로 확장시켜 애기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강 감독은 그런 방식에서 좀 자유로웠던 듯 합니다. ‘카지노를 처음 썼을 당시부터 드라마로 만들 생각으로 썼다고 합니다. 시나리오가 아닌 방송 대본 형식으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주인공 한 사람의 일대기 형식으로 전개시켰답니다.
 
이 얘기 자체가 단순하게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 그리고 그 안에서 숨쉬는 인간의 욕망과 해프닝 등에만 집중된 얘기로 가면 생명력이 없다고 생각했죠. ‘카지노는 선과 악에 대한 얘기가 아닌 욕망을 쫓아 모여든 불나방들이 결국 불꽃에 다 죽는 얘기에요. 그래서 그 과정을 바라봐야 하는 게 아니라 그 불꽃에 날라든 나방을 봐야 하는 거죠. 그래야 그 욕망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봤거든요. 결국 그 과정까지 이해가 되는. 그래서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을 중심으로 극을 구성할 수 밖에 없었죠.”
 
일단 카지노의 주인공은 차무식입니다. 그리고 차무식의 삶 자체가 카지노의 스토리입니다. 그리고 차무식은 배우 최민식이 연기합니다. 결과적으로 최민식의 연기가 카지노의 전체 톤을 만들고 이끌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극중 차무식은 최민식이 대부분 연기하지만 젊은 시절은 배우 이규형이 따로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최민식은 일부 젊었을 시절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디 에이징기술의 힘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카지노' 스틸. 사진=디즈니+
 
차무식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인물입니다. 그리고 내일이 없이 오늘만 사는 듯한 사람이죠. 이런 인물을 누가 할까. 제 생각에는 최민식 선배 외에는 없었습니다. 함께 작업할 때 든 생각이 이렇게 욕을 찰 지게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싶었어요(웃음) 그냥 제가 생각한 차무식이었죠. ‘디 에이징으로 민식 선배의 젊은 시절을 표현했지만 일부 장면에선 이규형 배우가 담당했는데, 그 경계를 어디까지 둘지를 고민을 많이 했어요. 본편에는 안 담겼지만 북파공작원군복무 장면이 있는데 거기까지가 이규형 배우의 몫이었죠.”
 
카지노에는 강윤성 감독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보이지 않는 지점이 있습니다. 출연하는 모든 인물의 이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화 시나리오 그리고 드라마 대본에서 조연과 단역급 외에 엑스트라로 분류되는 배역들은 행인1’ ‘경찰1’ 등의 숫자로 불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강윤성 감독의 작품에선 예외입니다. 이미 그가 연출을 했던 여러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카지노는 더 했습니다. 강 감독은 약간 쑥스러운 듯 이번에는 이름이 꽤 많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정확하게 제가 세어 보진 않았는데. 사실 너무 많아서 셀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략적으로 대본에 이름이 있는 배역만 170명이 넘었어요. 그냥 제 성격 같아요(웃음). 지나가는 배역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더 차무식에게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정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데 그걸 따라가보면 반대로 차무식의 모든 게 보일 거에요. 그래서 시즌2의 차무식에 대한 모든 게 이해가 될 겁니다.”
 
'카지노' 스틸. 사진=디즈니+
 
그럼 이쯤에서 얘기를 해야만 할 듯 했습니다. ‘카지노에 대한 호불호. 이미 글로벌에선 카지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지노때문에 디즈니+의 국내 가입자 증가도 이뤄지고 있단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니 말이죠. 하지만 일부의 시선에선 그리 달갑지 않은 평가도 있습니다. 우선 차무식을 상대해야 하는 오승훈 경감의 등장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오승훈 경감은 현재 대세 중의 대세인 배우 손석구가 맡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구성과 타임라인이라면 오승훈 경감은 시즌1의 중간 이후에 등장하는 지금의 설정이 맞았어요. 오승훈 경감이 시즌2에선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 달리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주려면 시즌1의 초반 차무식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했거든요. 특히 오승훈 경감은 진짜 히어로 같은 경찰이 아닌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길 바랐어요. 그걸 손석구 배우가 진짜 탁월하게 표현해 주셨어요. 진짜 작은 디테일 조차 연구를 하셔서 저희가 손 연구원이라고 부를 정도였어요.”
 
카지노는 강윤성 감독이 처음 기획을 하고 썼을 때와 지금의 결과물이 거의 다르지 않을 정도랍니다. 거의 대부분이 강 감독 본인이 취재를 하고 쓴 내용으로만 이뤄졌답니다. 그래서 시즌1과 앞으로 공개될 시즌2에 대한 기본적인 골격과 구성이 모두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돌아가게 만든 시스템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즌1에서 다소 실망을 했다면 시즌2를 반드시 감상해 주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8부작 시즌2를 꼭 기대해 달랍니다.
 
강윤성 감독. 사진=디즈니+
 
처음부터 전체 스토리를 16부작으로 구상했어요. 그 가운데 시즌1에 해당하는 1화부터 8화까지가 카지노에 대한 운영 방식과 차무식에 대한 삶 그리고 사건의 초반 진행 등을 담아야 했거든요. 이제 시즌2에선 모든 것에 대한 진행이 톱니처럼 맞아 떨어지면서 움직여 질 겁니다. 굳이 힌트를 드리자면 시즌1 1화의 오프닝을 주의 깊게 보시면 됩니다. 그게 전체 스토리의 힌트가 될 듯합니다(웃음). ‘카지노를 좋지 않게 보셨던 분들도 시즌2에선 전혀 다른 카지노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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