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긴축 속도 조절에도 대출금리 큰폭 인하 없다
올 들어 주담대 최고금리 6%대로
은행채 금리 한달새 0.7%p↓
당국 개입에 이례적 하락…"고금리 기조 장기간 유지"
2023-02-03 06:00:00 2023-02-03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한국은행도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과 예금금리 하락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앙은행들이 고금리 기조는 유지하기로 한 만큼 급격한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연 8%대를 돌파했던 주담대 최고금리는 가까스로 6%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5.01~6.89%, 고정금리는 4.13~6.23%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부터 지속된 금융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과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화해 은행 여·수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은행채 금리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4.355%였던 1년 만기 AAA등급 은행채 금리는 이날 3.584%로 하락했습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 역시 같은 기간 4.725%에서 3.982%로 3%대로 진입했습니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대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으로, 5년물 은행채 금리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사용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행 대출금리가 앞으로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현재의 고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 초중반에서 5% 초반대에 형성돼 있었습니다. 1년 새 이자부담이 많게는 2배 이상 늘어난 차주가 적지 않습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