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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에…네이버 "서치GPT 상반기 중 공개"(종합)
연매출 8조원 첫 돌파…"글로벌 경기둔화 속 선방"
커머스·콘텐츠 등 신규 사업 수익화도 박차
2023-02-03 12:19:59 2023-02-03 12:19:5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이 뜨겁습니다.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할 정도니까요. 간단한 정보 전달의 수준을 넘어 에세이까지 써내는 챗GPT의 능력에 구글, 네이버 등 전통 검색엔진의 지위가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검색 포털도 자신들의 입지가 위험해지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겠지요. 네이버가 상반기 중 '서치GPT'란 서비스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3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제너레이티브AI와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서치GPT'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어로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일 뿐 아니라 거대 AI 모델로는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자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검색 AI 기술 회사"라고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인 검색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습니다. 
 
챗GPT 열풍에 네이버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을 자신한 것인데요. 최 대표는 "생성형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그리고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함으로써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네이버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기존 검색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테면, '서울 지하철 요금'같이 간단한 정보가 요약된 답변이 필요한 경우라면 최신 콘텐츠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제공하고 '노트북 싸게 구매하기'같이 조언이 필요한 경우이라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답변을 제시하는 식입니다. 네이버는 현재 이 같은 검색 품질과 콘텐츠 소비 경험 향상을 위한 내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상반기 안에 모습을 드러낼 서치GPT는 네이버 검색 결과에 바로 적용되는 대신 베타서비스 형태로 이용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 대표는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나면 정보성 검색의 경우 검색 결과에 넣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당장의 트래픽 등을 높이는 것보다 검색 기술의 연구개발 목적으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연매출 8조 첫 돌파
 
한편 이날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도의 6조8176억원에서 20.6%의 성장을 이뤄낸 것입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으로 소폭 뒷걸음질 쳤습니다. 하반기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주력 사업인 광고 등이 주춤한 영향입니다. 네이버 측은 "글로벌 검색·광고 회사들이 불확실한 거시환경 속에 있다"며 "그럼에도 네이버는 최소한의 역성장은 방어했다"며 지난해의 경영 성적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콘텐츠와 클라우드 부문의 적자폭만 줄어든다면 전사 이익이 확대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입니다. 
 
네이버 2022년 4분기 실적 요약. (사진=네이버)
 
글로벌 검색·광고 시장의 어려움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네이버는 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 확대에 보다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우선 커머스 분야에서는 한국과 일본, 북미, 유럽 등지에서 완성한 글로벌 C2C 플랫폼 벨트에서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론칭한 도착보장 서비스 등을 통해 이커머스 왕좌를 공고히 하고 일본에서는 국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쇼핑 검색 광고와 스마트스토어를 순차로 현지에 이식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 1월 인수를 완료한 '포시마크'와의 통합을 다집니다. 단기적으로는 쇼핑렌즈, 라이브커머스 등 네이버와의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시너지 등의 사업 전략을 수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웹툰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사업도 유료 사용자 증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합니다. 거래액 대비 빠른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추세를 계속해 이어가고자 합니다. 특히 유료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북재팬, 라인망가의 시스템 연동을 상반기 중 마무리 해 외연 확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진하겠단 방침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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