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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도쿄선언' 40주년…이재용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 키우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방문…QD OLED 패널 생산라인 점검
취임 후 지방 사업장 연이어 찾으며 현장 소통 확대
2023-02-07 17:20:36 2023-02-07 17:20:3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웁시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새해 결의를 드러냈습니다. 이 회장은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언급했는데요.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부 '도쿄선언' 40주년…이재용, '혁신'과 '실력'으로 계승
 
오는 8일은 고 이병철 창업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천명한 '도쿄선언' 4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반도체 혹한기라는 위기 속 이 회장의 혜안과 리더십이 절실해진 시점이기도 합니다. 도쿄선언 40주년 전날 이 회장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끊임없는 혁신'과 '넘볼 수 없는 실력'을 강조한 것은 창업회장의 반도체를 통한 사업보국을 공고히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무자원 반도인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맞으면서 해외에서도 필요한 제품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곧 고부가가치, 고기술 상품, 즉 첨단기술 상품이다.",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 시장이 무한히 넓다.", "반도체, 컴퓨터 산업은 그 자체로서도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의 파급효과가 지대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 4개 문장은 이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 시작의 의미를 담은 설명으로, 도쿄선언 직후에 한 발언입니다.
 
이 창업회장은 도쿄선언 후 인터뷰에선 "잘못하면 삼성그룹 절반 이상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회고하기도 했는데요. 반도체에 대한 결기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손자인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8월 기흥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 현장에서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면서 창업회장의 초심을 되새긴 바 있습니다.
 
이병철 창업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다만 이 회장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실적이 작년 4분기 97% 급감한 데 이어 올해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미래를 위해 투자 축소를 하지 않는다"(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는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것이지요. 경쟁사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까지 버티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업계 1위'의 자신감이 녹아있는 이 같은 전략은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이날 언급한 "선제적 투자" 역시 반도체 초격차의 동력이 될 연구·개발(R&D)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 회장이 방점을 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과 관련해선 '인재 영입'과 '첨단 기술력 확보'라는 경영 행보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 회장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을 강화를 위해 경쟁사인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 출신 임원 2명을 영입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아산캠퍼스에서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는데요.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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