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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애플페이 "불편해"
현대카드 가맹점 10곳 중 1곳서만 사용 가능
교통카드 기능 없어 불편
2023-03-22 06:00:00 2023-03-22 07:46:05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국내 상륙했습니다. 이날 오전에만 약 17만명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애플페이를 등록했는데요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카드 및 국내 전용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만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애플페이 사용 기반이 되는 NFC 단말기 국내 보급률도 10%에 불과합니다. 현대카드 가맹점 10곳 중 1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핵심인 교통카드 기능도 현재 국내 애플페이에서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삼성페이'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멀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뉴스토마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간담회에서 "오늘 오전에만 17만명 정도가 애플페이를 등록했고, 오후에는 더 많은 분이 간편한 결제 방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애플페이는 현대카드가 발급한 비자, 마스터카드, 국내 전용카드에 한해서만 등록이 가능한데요. 현대카드 앱에서 '애플 지갑에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안내 절차를 따라 애플페이에 유효한 현대카드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데, 사용자는 애플 기기에서 지갑 앱을 열고 안내 절차를 따라 카드를 애플페이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날 시연장에는 다양한 애플 기기로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요. 행사장에서 시연자가 애플페이를 실행한 애플워치를 NFC 단말기에 갖다 대니 바로 결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애플페이 사용법은 측면 버튼(터치ID 기기의 경우 홈 버튼)을 2번 누른 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NFC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됩니다. 맥북을 통해 웹 결제를 할 경우 보안을 위해 애플 기기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애플코리아 측에 따르면 별도의 계정 생성, 비밀번호 입력, 정보 기입 등을 할 필요 없이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애플페이를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지점은 △주요 편의점 △할리스, 폴바셋 등 카페 △롯데·현대 등 백화점 △코스트코 등 일부 쇼핑몰입니다. 이날 정 부회장도 "(현재 애플페이 가맹점이) 현대카드 사용 기준 사용처 50%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사용처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중 아직 10% 수준입니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삼성페이는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지만, 애플페이는 결제를 위해 NFC 단말기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데요. 즉 사용자가 오프라인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현대카드를 발급받은 뒤, NFC 단말기를 도입한 사용처를 따로 찾아야 해 선택지가 상당히 좁습니다.
 
또 아직 스타벅스나 신세계 계열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정 부회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스타벅스 및 이마트와의 제휴에 대해서도 "모르겠다. (애플에) 물어봐 달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애플페이를 가장 써보고 싶은 오프라인 가맹점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10명 중 3명이 '대중교통'을 꼽았는데요. 기대와 달리 애플페이로는 아직 교통카드는 이용이 제한됩니다.
 
교통카드 기능이 가능하게 하려면 교통카드 단말기를 교체하거나 애플페이와 정보 송수신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야 해 업계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애플페이는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머니·캐시비 등 교통카드 업체와의 별도 제휴를 아직 맺지 못한 상태입니다.

애플워치를 통해서도 애플페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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