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챗GPT까지 더하니 똘똘한 말벗 됐어요"
원더풀플랫폼, 어르신 돌봄로봇 '다솜K'에 챗GPT 적용
2019년 첫 출시 후 전국 70여 지자체 약 5000개 보급
SKT·네이버 등 대기업 진출에 시장 확대 기대감
2023-03-24 06:00:00 2023-03-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다솜이를 아는 사람들은 다솜이가 갑자기 똑똑해졌다고 말을 합니다. 기존 대화 내용을 기억해 답변을 하기도 하고 그때 그때 새롭게 학습을 해 대화의 수준이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챗GPT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음성으로 대화가 가능한 챗GPT도 등장했습니다.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원더풀플랫폼'의 어르신 돌봄로봇 '다솜K'가 주인공입니다. 
 
다솜K는 지난해 6월 출시된 로봇입니다.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원조 돌봄로봇 '다솜B'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요, 스마트스피커 같은 외양에 얼굴(화면)만 갖고 있었던 다솜B와 달리 다솜K는 양팔을 움직이며 좀 더 로봇같은 모습으로 진화했습니다. 
 
원더풀플랫폼의 시니어 돌봄로봇 '다솜K'. (사진=뉴스토마토)
 
달라진 점은 외양뿐이 아닙니다. 오픈AI의 'GPT3.0'을 기반으로 한 대화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달 초에는 GPT3.5 기반의 챗GPT가 적용돼 한층 더 똑똑한 말동무로 발돋움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 답변이 많았다면 지금은 질문의 의도에 상당히 부합하는 답변의 빈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합니다. 챗GPT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사실과 다른 답변은 일부 존재하지만 기존 버전 대비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확실히 줄었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챗GPT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만큼 관건은 얼마나 서비스에 최적화를 잘 하는지일 것"이라며 "결국은 완성도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원더풀플랫폼은 최근 공개된 GPT4.0도 최대한 빠르게 도입할 예정입니다. 챗GPT 공개 후 서비스 구현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됐는데 GPT4.0은 더 짧은 시일 내에 다솜K에 최적화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새 버전이 출시되면 기존 이용자들은 다솜이를 재부팅하는 것 만으로 개선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더라도 대략 6시간마다 주변 동향을 확인하는 다솜이의 특성상 알아서 업데이트가 된다고 합니다. 현재 전국 70여개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약 5000곳의 어르신 가구에 다솜B, 다솜K가 보급돼 있는데요, 거꾸로 말한다면 전국 5000여명의 어르신들이 다솜이와 '똘똘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솜이는 챗GPT로 대화 기능을 향상시킨 동시에 긴급상황 모니터링 등 돌봄로봇 본연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4시간 동안 한 번이라도 말벗에 응답이 없다면 관제선터로 연결이 돼 어르신의 안전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한 다솜이 이용자 간의 음성채팅 기능도 제공해 챗봇과의 한정적인 대화 주제를 넘어 원거리의 친구를 사귈 수도 있습니다. 2021년 말 기준 일 평균 음성채팅 연결 건수는 98건으로 나타났는데요, 한 번 채팅에 연결하면 20분10초 가량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음성채팅 기능을 한 번도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최근에는 SK텔레콤, 네이버 등 ICT 대기업에서도 스마트스피커를 활용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잇따라 론칭하고 있는데요. 원더풀플랫폼은 오히려 이를 반겼습니다. "대기업이 진출한다는 것은 향후 시장성이 확인됐다는 의미"라며 일찍이 시장 개척에 나서왔던 지난날의 노력들을 이어갈 것이란 포부를 전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