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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100만원에 2만5000명 몰려…절벽의 취약층
김주현 "필요시 추가재원 마련 계획"
김주현 "필요시 추가재원 마련계획"
2023-03-27 16:29:37 2023-03-30 17:06:0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에 2만5000여명이나 몰렸습니다.  사전 접수를 받은지 3일 만에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다음 달까지 상담예약이 거의 마감된 상탭니다. 이른바 '급전'이 필요한 저소득·저신용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소액생계비대출 출시 첫날인 27일 김주현금융위원장은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양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상담창구를 직접 돌며 실제 상담이 이뤄지는 집행현장을 점검했는데요. 상담을 담당하는 서민금융진흥원 상담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대출 뿐 아니라 채무조정과 복지제도, 일자리연계까지 복합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는 한편, 필요시 추가 재원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22일부터 소액생계비대출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3월27일부터 4월 21일까지의 상담신청 사전예약을 받았는데요. 사흘만에 2만5144명이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이는 예약가능 인원의 약 98%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첫 날에는 수천명의 접속 대기자가 몰리면서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금융위는 당초 일주일 단위로 받던 상담예약을 '부랴부랴' 한 달 단위로 변경하고, 대면상담 인력도 늘렸습니다. 소액생계비대출에 이같은 인원이 몰렸다는 것은 100만원 조차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겁니다. 
 
소액생계비대출 지원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의 저신용자입니다. 연체자나 소득증빙이 어려워도 지원됩니다. 용도는 생계비로 제한됩니다. 처음에는 기본으로 50만원 대출 받을 수 있는데요. 이후 6개월 이상 이자를 상환하면 추가 50만원을 포함해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교육을 이수하고 이자를 꼬박꼬박 내면 이자는 연 9.4%까지 낮아집니다. 
 
제도권금융과 기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지 못해 그간 금융지원에서 소외된 이들이 구름같이 몰리면서 금융당국도 놀란 눈치입니다. 이 사업의 예산은 1000억원으로, 은행권 등의 기부금을 받아 마련된 것인데요. 예산이 조기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위는 추가 재원 확보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추가 기부 같은 방법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취약계층을 구제하기에 100만원이라는 금액이 소액이고, 대출금리 역시 높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해 상담창구를 직접 돌며 실제 상담이 이루어지는 집행현장을 점검하고, 상담직원에 대한 당부와 함께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사진=금융위)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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