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tvN '이생잘' 통해 이나정 감독이 말한 ‘청춘·주체성’
2023-08-09 16:34:32 2023-08-09 16:34:3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이나정 감독은 ', 마이웨이' '좋아하면 울리는' 등 청춘들의 로맨스를 주로 연출해왔습니다. 그랬던 그가 2021년 중년 여성들의 욕망을 다룬 '마인'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나정 감독은 자신의 주특기인 청춘 로맨스에 판타지 소재를 섞어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18번의 전생을 가진 반지음(신혜선 분)이라는 인물이 19번째 인생을 살면서 꼭 만나야 하는 문서하(안보현 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환생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이감독은 '이번 생도 잘 부탁해'가 한편의 동화 같은 따뜻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감독은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을 아름답고 꿈결처럼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감독은 시청자들이 보면서 수많은 인생의 경험을 한 반지음이라는 독특한 판타지 캐릭터를 공감하길 바랐다고 전했습니다.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두 번째로 웹툰 원작 작품을 연출한 이감독은 " 모든 작품은 늘 어렵고 새로운 도전 같다. 겸손하게 배우는 마음으로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K-웹툰의 신선한 소재에 감탄하고 좋은 원작 웹툰으로 작업하는 건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짧은 호흡의 에피소드를 60분 분량으로 다시 묶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로맨스 웹툰의 경우에는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 마음의 소리가 너무 좋을 때가 많은데 그걸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때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귀엽고 간단한 코믹 장면들도 다 담아내면 정말 좋은데 드라마에서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어서 담지 못하기도 한다고 나름의 고충을 설명했습니다.
 
'마인'을 통해 여성 중심의 서사 작품을 보여준 바 있는 이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두 여자 캐릭터가 시원하게 직진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는 기존 로맨스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와 차별성에 대해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로맨스 장르에서는 아직도 고전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신선하고 유쾌한 두 여성 캐릭터가 섬세하고 여린 두 남성 캐릭터를 구원했고 멋있는 사랑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누가 누구를 끌어주고 누가 직진했냐 하는 것보다 서로로 인해 행복해지면 그냥 되는 거로 생각한다. 관계는 늘 변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 뒷부분의 문서하와 하도윤도 처음과 다르게 유쾌하고 귀여운 직진 캐릭터로 변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청춘을 이야기한 드라마를 주로 연출하던 이감독은 '마인'으로 중년 여성의 욕망을 다뤘습니다. 그리고 다시 청춘 이야기로 돌아온 것에 대해 "자신의 정체성이 계속 변하는 시기라드라마틱한 시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감정도 더 깊게, 더 아름답게, 더 크게 느끼는 시기. 낯설고 이상한 바람이 불어오는 갈림길에 서 있는 기분. 이런 드라마틱한 시절에 서 있다면, 나이가 몇이든 그냥 그때가 청춘인 것 같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반지음은 거의 1000살로 자신의 나이를 느끼는 캐릭터였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변하는 시기를 다뤘다고 생각한다"고 본인이 생각하는 청춘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여성 서사, 주체적인 여성상이 돋보이는 작품을 연출한 이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주체적인 여성상에 대해 "씩씩하고 가벼운 사람. 남성이든 여성이든 큰 상관은 없는 거 같다.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고 해결하는 사람. 반지음, 문서하는 결국 그런 사람이라 매력 있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나정 감독.(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