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일색' 민주당에 비명계 "가결파에 표창"
"친명, 적반하장…구속영장 기각으로 방탄 이미지 벗어"
"개딸의 정당 아닌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2023-09-27 15:38:00 2023-09-27 15:38: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친이재명) 체제'가 강화될 전망입니다. 전일 선출된 홍익표 원내대표가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데다,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의 사퇴로 최고위원들도 대부분이 친명계로 채워졌기 때문인데요.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가결파'에 대한 징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법원의 판단을 받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했음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정청래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한통속이 되어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열망했던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도 참회하고 속죄해야 한다"고 이른바 '가결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는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피멍들게 했던 자해행위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징계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친명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비명계는 "적반하장"이라고 맞섭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가결파는) 방탄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 밖에 없는 것을 극복시켜준 의원들"이라며 "표창을 줘야 될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이 당론을 준수한 것이고 부결표를 던진 이들이 당론을 어긴 사람들"이라며 "(가결표는) 판사 앞에 가서 정정당당하게 소명을 하고 나오라는 뜻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응천 의원도 이에 동조했습니다. 그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영장 기각으로 우리는 방탄에 대해서 조금 몸이 가벼워졌다"고 진단했는데요.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과 구속영장 발부를 기원하는 것이 전혀 다른 이야기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습니다.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던 김종민 의원 역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이 됐다면) 검찰로부터는 좀 해방됐겠지만 앞으로 두 달, 세 달, 총선까지 국민들과 싸워야 되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탄 정당이라고 하는 싸움을 내내 지리하게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도 그는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명계 의원들은 과도한 팬덤 정치에 매몰돼 있는 민주당이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조 의원은 "뺄셈의 정치보다는 통합의 정치로 가야된다"며 "개딸만 추종하는 팬덤정당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원래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는 일성입니다. 
 
이 의원도 "당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친명과 반명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닌 개딸 등 강성 팬덤과 어떻게 결별할 것인가, 국민을 보고 가는 정치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라는 이야기인데요.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개딸의 정당이 아니고 국민의 정당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당대표로서의 모습"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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