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투자증권, 예탁금 이용료율 하향
고객 예탁금 이자 각각 0.4%p 낮춰 지급
"금리 인하 전망 선반영" 해명
2024-04-12 15:35:42 2024-04-12 20:07:22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일부 증권사들이 고객 예탁금 이용료율을 다시 내리고 나섰습니다. 은행 예금 이자와 같은 예탁금 수수료를 적게 지불함으로써 수익을 늘린다는 점에서 이자 장사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1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원화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1.06%에서 1.02%로 0.04%포인트 인하했습니다. 평균잔액 100만원 미만은 0.05%로 동일합니다. 또한 거주자 외화 예탁금 이용료율(미국달러 기준)도 평잔 800달러 이상일 경우 기존 0.73%에서 0.67%로 0.06%포인트 낮췄습니다. 
 
KB증권은 올해 초 예탁금 이용료율을 1.03%에서 1.06%로 올렸는데, 한 분기 만에 전보다 더 낮은 1.02%로 내린 것입니다. KB증권은 "투자자 예탁금을 증권금융에 예치하고 증권금융에서 지급 받는 수익금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 직간접비용을 차감한 후에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한다"며 "증권금융 수익금과 공제금 변동사항을 분기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도 오는 6월3일부터 평잔 50만원 이상 기준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1.05%에서 1.00%로 변경합니다. 평잔 50만원 미만인 경우엔 0.85%에서 0.10%로 0.75%포인트 낮춥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외에도 대다수 증권사들이 이용료율을 인상해 현재 1.00% 혹은 1% 초반의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산비, 인건비 등 업무 원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했다는 설명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2022년도 증권업계가 0%대 이자율을 지급할때 신한투자증권은 이미 1%대로 올려 업계 최고 수준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적용했다“라며 ”이번에 이용료율을 인하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 변경 공지. (자료=금융투자협회)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목적으로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돈입니다. 증권사는 이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한국증권금융은 이 돈을 운용해 얻은 수익을 증권사에 돌려줍니다. 증권사는 받은 수익금 중 비용을 제외하고 일부를 투자자에게 지급하는데, 이 기준이 예탁금 이용료율입니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통상 시장금리를 반영합니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인 상황에서도 국내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0%대 초중반에 불과했습니다.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예탁금 이자가 적은 탓에 증권사가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2022년 기준 국내 30개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2조4670억원으로, 이 중 투자자에게 지급된 이자는 24% 수준인 5976억원이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과 업계가 작년 3월 '예탁금 이용료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를 시작했고,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을 제정했습니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협회에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증권업계는 이용료율 산정 모범 규준이 나오면서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평균 0%대 초중반에서 1%대로 올린 게 불과 올해 초였습니다. 연초만 해도 증권업계가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는 분위기였는데, 불과 3개월이 조금 지난 시점에 일부 증권사들이 다시 내린 것입니다. 
 
증권사들은 증권금융에서 받는 이자수익도 시장 금리가 반영돼 줄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투자자 예탁금 운용수익률은 대부분 올랐습니다. 삼성증권, 하나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상상인증권 등 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4분기 수익률보다 올해 1분기 수익률이 높습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 예탁금 이용률은 분기마다 적용해 분기가 끝날 때 지급하는데 향후 시장 금리가 떨어질 것을 반영해 계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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