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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노무현' 세대 60대…선거 태풍 '격상'
사전투표자에서 비중 1위…과거 60대보다 진보세 강해
2024-04-12 18:17:37 2024-04-12 18:48:4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60대가 선거의 태풍으로 격상했습니다. 22대 총선에서도 핵심 변수였던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당락을 갈랐습니다. '저출생 고령화'가 지속하면서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고 획일적인 보수 성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들은 고령층으로 묶인 이전과는 다른 세대라는 뜻인데요. 현재 60대는 1980년대 민주화와 2000년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60대, 사전투표자 22.69%로 1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이번 총선 연령별 사전투표자를 보면 60대는 314만1737명에 이르렀습니다. 전체 사전투표자 1384만9043명 중에서 22.69%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습니다.
 
전체 유권자 숫자 역시 이번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60대 이상이 '2030' 세대를 앞질렀습니다. 국내 선거인명부를 기준으로 했을 때 60대 이상이 1411만53명으로 2030대 유권자 1267만7627명보다 많았습니다. 60대만 따로 떼놓고 보더라도 769만5466명으로 17.39%를 차지했고 50대와 40대에 이어 3위에 이르렀습니다.
 
10일 인천 남동구 석천경로당에 마련된 간석4동 제2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과거 60대보다는 보수적인 표심이 덜합니다. 20~30대 시절에는 1987년 민주화 운동, 30~40대 당시에는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등의 사건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 변천사는 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꼽히는데요. 19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한 60년대생을 지칭하는 용어는 이들이 30세일 때 '386'으로 시작했습니다.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486', '586'으로 변했고 현재는 이들이 60대가 됐다고 해서 '686'으로 확장된 상태입니다.
 
현재 60대는 과거 이른바 '노풍(노무현 바람)'의 주역이기도 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30대에서 노 전 대통령 득표율은 59.3%, 40대의 경우 48.1%에 이르렀습니다. 각각 이회창 후보의 34.2%, 47.9%보다 높았습니다.
 
86세대를 비롯한 60대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보수화하는 '연령효과'를 보여줄지, 아니면 민주화나 노풍처럼 동시대에 공통의 중요한 경험을 한 효과가 지속하는 '코호트효과'가 나타날지가 이번 선거의 관심사였습니다.
 
60대 40%, '조국혁신+민주연합' 찍었다
 
이번 총선에서 60대의 표심은 과거 60대보다는 강한 진보세를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코호트 효과가 지속해 선거판을 좌우할지가 주목됩니다.
 
22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60대가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찍어준 비중은 34.1%, 국민의힘 62.9%이지만 70대 이상보다는 더 진보 성향입니다. 70대 이상은 민주당이 25.3%, 국민의힘은 72.7%입니다.
 
10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설치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례투표로 가면 진보세가 좀 더 뚜렷하게 눈에 띕니다. 60대가 보수 여당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표를 던진 비중은 49.0%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70대 이상의 60.0%와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특히 60대에서 조국혁신당(21.6%)과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18.4%)득표율 합은 득표율이 40.0%입니다. 국민의미래는 49.0%로 조사됐습니다. 
 
게다가 조국혁신당을 찍은 비중이 21.6%로 18.4%의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과 '한동훈 특검법'을 내세우는 등 선명한 야당을 표방하고 '친문(친문재인)'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70대 이상은 조국혁신당이 12.1%로 더불어민주연합(17.0%)보다 득표율이 적게 나타났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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