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게임+)창피해도 외치고 싶은 주문, '마법 소녀 루루핑'
'아저씨가 마법소녀' 충격 전개
목소리·발음·감정이 공격력 좌우
민망함 이겨내면 스트레스 해소
2024-05-27 15:56:31 2024-05-27 18:05:3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당신은 지금 이 문장을 외칠 수 있습니까. "샤랄라 나날이 예뻐지는 나 자신. 너무나도 소중해!"
 
외칠 수 있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에겐 정부의 비밀 기관 이야기를 알 자격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신입 요원이 된 당신의 활약상을 지켜 볼 수도 있겠군요. 특별히 당신에게만 마법소녀 김부장의 활약상을 들려드릴테니, 우리와 함께할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마법소녀로 변신한 김부장. 렐루게임즈는 AI로 산뜻한 듯 저급해보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미지=마법소녀 루루핑 실행 화면)
 
엽기적인 그녀(?) 김부장
 
달 밝은 서울의 밤. 길을 걷던 렐루보험 영업부장 '김부장'씨는 자신을 불러세운 고양이 '별냥이'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이 짙은 마력의 냄새. 혹시 너, '마법소녀'가 되지 않을래?"
 
난데없이 나타난 고양이가 아저씨에게 '마법소녀'가 되라니, 초능력 변태인 건가. 어찌 된 일일까요?
 
2024년 대한민국은 저출산으로 마법소녀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법소녀는 인간의 악의를 정화해 범죄 예방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만 12~18세 중 마력을 가진 소녀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마법소녀 부족 현상이 극에 달하자, 범죄가 늘어나 세계 평화가 위협 받게 됐습니다. 위기를 느낀 정부는 비밀리에 '마법청'을 신설해, 소녀가 아니라도 마력 있는 사람을 마법소녀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김부장 앞에 나타난 이 고양이는 정부가 파견한 마력 감지 요원이었고, 그에게서 엄청난 잠재력을 발견했던 겁니다.
 
크래프톤(259960) 산하 렐루게임즈의 엽기적인 인공지능(AI) 음성인식 PC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미리 해보기(얼리 액세스) 판이 최근 스팀에 등록됐습니다. 게임의 초반부만 체험할 수 있어 분량이 짧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하는 독특한 게임성이 정식판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한때 마법소녀를 꿈꿨던 김부장은 별냥이가 제안한 난방비 면제와 공영 주차장 할인, 톨게이트 할인 등 혜택을 듣고 변신 주문을 외칩니다. 그런데 이 주문, 여러분이 마법봉(PC 마이크)에 대고 외쳐야 합니다. 이렇게요.
 
"샤랄라 예뻐질래 꿈꿔왔던 내 모습, 마법소녀로 변신!"
 
이걸 밖에서 크게 읽긴 부끄러우신가요?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여고생 교복을 입고 각성한 김부장은 대마법소녀 '점례'를 찾아가 인사하지만, 그녀의 연금을 착복하던 간병인 '폴'과 마법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요. 화면 아래 적힌 민망한 주문들을 정확히 외치며 상대의 정신력을 완전히 고갈시켜야 합니다. 렐루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이 목소리 크기와 발음, 감정 등을 종합 평가해 마법의 피해량을 결정하거든요.
 
폴의 마음을 정화시킨 김부장은 간병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폭주한 점례를 막아야 합니다. 이때 점례와 김부장이 서로 외치는 주문은 밖에서 읽기가 점점 창피해지는데요. 이젠 상대가 아닌 나 자신과의 승부가 펼쳐지는 겁니다.
 
점례는 부끄러움을 참고 적당히 연기하듯 외치는 일반인 여성의 목소리로 공격해옵니다. 그리고 반격은 낯뜨거울수록 강력해집니다. "니코니코 웃음, 마음을 환하게! 뽀옹뽀옹 하트 스마일, 뽀빠뽀빠 하트웨이브!"를 큰 소리로 정확하게 외쳐야 합니다.
 
점례 할머니의 연금을 착복해온 폴과의 사투. (사진=마법소녀 루루핑 실행 화면)
 
'창피함'이 난이도 높여
 
공격에 성공했다고 안심하긴 이릅니다. 점례의 강공격이 시작되면, 5초 안에 방어 주문을 외워야 하니까요. 그것도 발음하기 어려운 "슈파팟 활짝 펼쳐라, 뿌슝빠슝 쉴드 전개!"를요.
 
그런데 방어막을 편 뒤에 시도한 반격이 먹히지 않습니다. 점례 할머니 보청기가 고장 났거든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젠 목소리 큰 놈이 이깁니다.
 
지금부터 이 게임은 집에서 한다고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웃에게 "잃어버린 소리들아, 귀를 활짝 열어. 에코 리스토어! 진실의 메아리가 들리니?"가 들릴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그래도 점례의 폭주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점례의 보청기가 망가져서 큰 소리로 주문을 외쳐야 한다. (이미지=마법소녀 루루핑 실행 화면)
 
점례의 마음을 정화한 김부장은 앞으로도 세상의 평화를 위해 징그러운 주문을 계속 외치기로 합니다. 정식판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앞으로 풍성한 이야기와 다양한 공격 방식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대로 게임을 그만두기 아쉽다면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과 일대일 마법 전투를 벌일 수도 있습니다.
 
마법소녀 루루핑은 밖에서 하기엔 창피하고 집에선 이웃에 들릴까 걱정되지만, 상대의 웃기는 주문과 황당한 전개가 기대돼 계속 주문을 외치게 만듭니다. 특히 큰 소리로 주문을 외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도 든답니다.
 
루루핑 개발진은 "스팀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신규 에피소드 추가, 지원 언어 추가, 편의 기능 강화 등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