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 이해하는 시리"…'찐 AI폰' 등장
챗GPT 입은 시리, ‘거기'라 말해도 어딘지 알고 대답
앞서 검색한 데이터 통해 '맥락' 이해…갤S24와 차별점
갤럭시S24·시리즈14 AI 기능, 번역·요약 등에 그쳐
2024-06-11 15:28:08 2024-06-12 13:54:2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사용자가 대명사를 말해도 이전 검색을 기반으로 원하는 답을 주는 진정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올 하반기 출시됩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이 같은 기능을 담은 애플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애플은 오는 9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입니다. 
 
AI 대전에 지각생으로 참전한 애플이 이날 내세운 강력한 AI는 바로 ‘맥락을 이해하는 시리’입니다. 애플은 오픈 AI의 챗GPT를 음성 비서 ‘시리’에 적용해 기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예컨대 특정 지역 일기예보를 검색한 뒤, “거기까지 가는 교통수단을 알려줘”라고 하면 별다른 설명 없이도 ‘거기’가 어딘지를 이전 대화 맥락으로 파악해 답을 해줍니다. 또 ‘엄마 비행기 도착 시간을 알려달라’고 하면 이메일에 있는 항공편 정보를 통해 시간을 알려주고, 픽업하러 가는 일정을 이용자 개인 일정에 넣어주는 식입니다.
 
시리가 시스템 내부에서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외부 클라우드 챗GPT로 요청을 전달해 처리합니다. 이 같은 처리 절차 전 시리는 사용자에게 챗GPT와 내용을 공유해도 되는지 묻는 동의 절차를 거칩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애플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은 챗GPT를 적용한 음성 비서 '시리'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법에 관한 수천 가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애플)
 
크레이크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회의 시간이 미뤄졌을 때 변경된 일정을 캘린더에 표시해주는 것은 물론 저녁에 예정된 딸의 공연에 시간 맞춰 도착할 수 있는지도 분석해주고, 회의 장소에서 공연장까지 교통상황도 파악해준다”며 “시리가 나보다 더 나에 대한 내용을 잘 아는 퍼스널 비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AI가 맥락을 이해한다는 점은, 시장에 출시된 기존 여러 AI 스마트폰의 주된 기능인 통역, 내용 요약, 이미지 개체 삭제 등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는 자체 생성형 AI 기능인 갤럭시 AI를 탑재해 13개 언어로 실시간 통화 통역, 메시지 번역, 녹음 파일 텍스트 변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카메라 앱에서는 AI가 사진의 최적의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해줍니다. 하지만 사용자와 마치 대화하는 듯한 느낌까지 주지는 못하는데요. 샤오미의 AI 스마트폰 ‘시리즈14’의 주된 기능도 AI가 회의 내용 정리, 이미지 자동 편집하는 것에 그칩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단어를 말하지 않고도 AI가 맥락을 이해해 답을 주는 기능은 기존 AI 스마트폰에서 보지 못한 영역”이라면서도 “실제 디바이스에 적용해 봐야 정확한 AI 기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하는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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