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중앙아 순방 마무리…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체결
5박7일 순방 마치고 귀국
2024-06-16 15:02:47 2024-06-16 15:02:47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16일 서울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 공항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국해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1박 2일, 카자흐스탄은 2박 3일, 우즈베키스탄은 2박 3일 머물렀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들 3국과 가스전 60억달러(한화 약 8조2500억원)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였고, 리튬·몰리브덴·텅스텐 등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2700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KTX 도입 20년 만에 첫 해외 수출 사례인데요. 중앙아시아 3국 순방 중 첫 가시화된 공급 계약으로 27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그 밖에도 우리 정부의 중앙아시아 지역 전략인 'K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3국 정상들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K-실크로드는 윤석열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한 지역 전략인데요. 우리나라가 보유한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등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3국 정상은 모두 K-실크로드 구상에 공감을 표하고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한·중앙아 정상회의 개최에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고도시 사마르칸트 방문을 끝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사마르칸트 공항에서 귀국을 위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 정치권, 엇갈린 평가
 
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과 관련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태평양 도서국 회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중동 외교 등에 이어 다양한 국가들과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우라늄, 텅스텐 등 핵심 광물과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3국과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형성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대한민국의 독자 기술로 만든 'KTX 이음'을 최초로 해외 수출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순방에서 대한민국이 중앙아시아와 구축한 협력 관계를 원동력 삼아 내년에는 사상 최초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방문을 두고 "외유성 순방과 빈손 외교를 가리기 위한 보여주기식 부풀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미 작년 10월부터 자국 대통령에 현대로템의 고속철 차량 구매 계획을 포함 시켜 열차와 차관 도입을 진행해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기에 맞춰 공급계약 서명 시기를 늦춰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시기를 조정해 대통령 순방 성과로 둔갑시키려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막대한 국민 혈세를 쏟아부은 순방에 변변한 성과 하나 없으니 성과 꾸미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무능을 숨길 수는 없다"며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의 '쇼통' 행보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고도시 사마르칸트 공항에 도착해 아리포프 우즈베크 총리와 대화하며 공항청사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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