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이어 강민석 합류?…친노·친문, 김동연 품으로
도정자문위원장에 '친문 핵심' 전해철
공석 도청 대변인에 '강민석 합류설'
비서실장·정책수석·정무수석·공공기관장도 친노·친문
2024-06-18 17:06:05 2024-06-18 17:21:41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곁으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친문 핵심이었던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이 최근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된 가운데, 공석인 경기도 대변인에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자리를 잡은 노무현·문재인정부 인사들도 상당수입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친명(친이재명)의 득세로 소외된 친노·친문을 영입, 이재명 대표와의 일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해석합니다. 
 
18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공석인 경기도 대변인 자리에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 중입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5월27일 신임 대변인 채용 공고를 올렸습니다. 새 대변인은 공모 절차를 거쳐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내달 초엔 임명될 걸로 보입니다. 문재인정부를 거쳤던 한 인사는 "강 전 대변인에게 도청행을 권하는 분들이 많다"라면서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터라 공모에서 무리 없이 선임될 것"으로 봤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정치개혁'을 약속하며 후보 단일화를 이뤘던 김 지사는 지금은 이 대표와의 관계가 매우 틀어진 상황입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이 대표로부터 경기도정의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인수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잡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도지사 취임 이후에는 '이재명 색깔'을 지우는 동시에 자신의 강점인 경제에 집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용도 친노·친문으로 정비됐습니다.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했던 김남수 정무수석이 대표적입니다. 김 수석은 김 지사 취임 이후 정책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쳐 지난 5월부터는 정무수석으로 일하는 중입니다. 도청 안팎에서는 그를 주저 없이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습니다. 그는 앞서 이재명 대표와의 단일화 물밑 협상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았으며 지방선거와 인수위 구성, 도청 진용을 짜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강권찬 기회경기수석도 친문 인사입니다. 강 수석은 19대 국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실에서 일했고, 문재인정부 출범 후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을 지냈습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으로 재직한 바 있습니다. 주형철 경기연구원장도 청와대 경제보좌관 출신입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7일엔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신봉훈 전 인천광역시 소통협력관을 정책수석으로 임명했습니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냈던 안정곤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도 비서실장으로 곁에 뒀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지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17일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청 정책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습니다. 도정자문위원회는 도정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정책을 기획·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사실상 김 지사의 싱크탱크인 셈입니다. 법률가 출신인 전 전 의원은 노무현정부에서 민정수석을, 문재인정부에선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핵심 인사입니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진행된 22대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며 아픔을 삼킨 바 있습니다. 당시 공천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불리며 큰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김 지사는 무엇보다 이 대표의 독주로 민주당과 한국 정치가 훼손되는 것에 대한 많은 걱정이 있다"면서 "특히 기득권 깨기 측면에서 약속했던 정치개혁 사안들이 후퇴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인사는 "당이 이 대표에게 완전히 장악된 상황에서 차기 대권을 꿈꾸는 김 지사로서는 당연히 친노와 친문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후일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김 지사가 여전히 관료 마인드에 머물러 있다"면서 "친노·친문 인사들이 그를 어떻게 큰 정치인으로 성장시키느냐가 핵심 포인트"라고 짚었습니다. 
 
강민석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2021년 4월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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